[문화뉴스] 언더도그마(Underdogma)는 일반적인 의미를 보면 무의식적으로 약자를 선한 측으로, 그리고 강자를 악한 측으로 분류하는 현상을 말한다. 사회과학에서 상대적 약자를 '언더독(Underdog)'으로 분류한 데서 기인한 현상으로, 최근 이 언더도그마 현상을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사건에는 건물주가 연예인, 즉 사회적으로 우위에 서 있다는 점을 악용한 임차인의 을질이 드러난 리쌍 곱창집 사건이 있다. 이 사건은 이보다 더한 사건이 최근에 많기 때문에 사회적 이슈에서 많이 가라앉은 추세지만, 해당 사건이 일어날 당시
[문화뉴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에서 의결된 이후로, 대한민국의 시계는 더욱 바쁘게 흘러가고 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멈춰버린 국정 운영을 다시 돌려놔야 한다는 의무 앞에 사상 최악의 조류 인플루엔자라는 또 하나의 악재를 맞아 어려운 난국을 헤쳐나가고 있고, 헌법재판소는 그들에게 제출된 탄핵소추안의 심판을 위해 특검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연말이라 잦은 송년회에 지쳐 있어야 할 국민의 모습은 여전히 광화문의 촛불로 찾아볼 수 있다.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과 함께 국정농단을 한 것인지, 막중한 죄인지에
[문화뉴스] 근 한달이 넘게 사회 각계의 최고 이슈사항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사태겠지만, 오늘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이 주 전쯤 회사에서 퇴근하던 도중 무심결에 집 앞 근처 슈퍼에서 라면을 사 가려고 발걸음을 옮겼으나, 그 슈퍼는 갑자기 물건을 모두 빼고 장사를 접은 상태였다. 다른 매장이 들어오려나? 하고 조금 떨어진 근처 편의점에서 할 수 없이 라면을 사 들고 돌아온 필자는 며칠 전 슈퍼 매장이 다른 편의점으로 바뀌어 들어오게 됨을 알게 되었다.주인은 그대로고 편의점으로 가게만 바뀌는 것인지, 슈퍼 주인이 장
[문화뉴스] 대한민국 온 구석구석 현재 최고의 이슈는 역시 최순실이다.길거리를 가도 뉴스에서 최순실 이야기가 나오고, 인터넷으로 뉴스 한번 보려고 포탈에 들어가도 역시 최순실이다. 사람들의 농담 속에서도 최순실이 나오고, 촛불을 들면서도 최순실을 찾는다. 광화문에 수만 명의 사람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몇몇 정치인들 또한 하야 정국을 요구하고 있다. 그야말로 2016년, 최고의 이슈다.필자도 지금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그러나 필자는 최순실 게이트의 진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필자는
[문화뉴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점이다.대한민국의 하반기를 강타한 최순실 사건에 대해 논하자고 한다면 한도 끝도 없을 테고 어디서부터 써내려가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을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건에 달하는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이제는 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어디까지가 허구인지도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안개처럼 꽉 막혀버린 상황이다.촛불을 든다 한들,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할 지도 의문이고 하야를 한다 한들 지금 시기에 맞는 건지, 그 이후는 어떻게 될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다. 지금은 그저 좌우 양편에서 떠들어대는 정치
[문화뉴스] 청년들이 한국을 탈출하고 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한국을 탈출하고 싶어하는 청년들이 늘어가고 있다.혜성같이 등장한 '헬조선'이라는 단어하에, 상명하복의 군대식 사회문화, 저녁이 없는 삶,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갑질, 눈치싸움, 피로만 남은 정치와 쓰레기 수준의 인터넷 댓글 문화 등에 질린 청년들이 한국을 떠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과거에도 해외 취업이나 유학, 이민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최근과 같이 사회 전반적으로 '해외가 답이다'라는 식의 생각이 깔린 적은 없었다.필자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헬조선에 신
[문화뉴스] 한창 혈기 왕성한 나이로 사회에 첫 발을 디디려 했던 청년이 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 9일 본인이 살고 있던 원룸 건물에 화재가 발생한 것을 알고 본인이 대피한 이후에도 건물 이웃들을 살리고자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들기며, 이웃들을 구해내고 끝내 본인은 유명을 달리한 사람.故안치범씨의 행동은 개인주의를 뛰어넘어 이기주의, 배타주의에 물든 불신 사회에 울리는 하나의 경종이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한다는 속담이 현실처럼 들리는 이 세상에서, 어느 누가 이런 의로운 행동을 쉽게
[문화뉴스] 2016년 6월 말, 필리핀에서 대통령에 취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는 대통령 이전에도 분명 취임 전에도 유명한 인물이었지만, 취임 이후는 한층 더한 광폭 행보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마약과의 유혈전쟁을 선포한 그는 지금까지 약 70여 일간 3천여 명에 달하는 마약 용의자를 사살했다. 보도에 따르면 불법 마약 유통을 90%가량 차단하는 등 그동안 부패에 신음하고 있던 필리핀을 구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8월 말에는 필리핀의 또 하나의 걱정거리인 공산 반군과 무기한 휴전에 합의하였으니, 필리핀 내에서 두테르테에 대
[문화뉴스]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SNS와 언론매체를 접하는 일이 일상화되면서 더는 장문의 긴 글을 선호하기보다는 작은 화면에서 한 눈에 들어오는, 깔끔하게 정리된 내용을 보길 원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콘텐츠의 소비 속도가 과거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빨라졌다. 이런 사회에서 최근 대두하는 키워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청년' 과 '양질의 일자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각 정당에서는 청년 최고위원을 뽑겠다고 하고, 각종 뉴스에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그러나 필자는
[문화뉴스] 길가에 뛰놀던 어린아이 시절은 우리 누구에게나 있었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대중화돼도 고작 어린이집에 다닐 것 같은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쥐고 뛰어놀지 않는다. 여전히 놀이터에서는 흙장난을 치며 뛰노는 아이들이 있고, 로봇 장난감 하나에 싸우고 있다. 그리고 그런 어린이들은 종종 이렇게 말하곤 한다. "너 누구 편이야! 왜 쟤 편들어?" 아이들의 유치함으로 치부할 수 있으면 필자는 이런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보고 들은 이 습관은 어른이 돼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누구나 연애할 때 듣고 해 보
[문화뉴스] '문송합니다'라는 말이 있다.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를 줄인 말인데, 최근 기업들이 이공계 전공자를 취업에서 우대하는 경향이 뚜렷해지자 많은 문과대생들이 SNS 등지에 이와 같은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문과생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과를 자연과학과 응용과학으로 나눌 수 있는 것처럼, 문과 또한 인문학(이른바 문사철)과 사회과학(경영학, 정치학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경영학이나 정치학 같은 실용적인 면을 도입한 사회과학도들은 그나마 취업 일선에서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볼 수 있어서 문과에서
[문화뉴스] 최근 우리로부터 약 8,700km 떨어진 영국에서 우리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투표가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를 볼 수 있었다.브렉시트(Brexit), 영국은 EU에서 탈퇴하겠다는 의미로 치러진 국민투표는 53%의 지지를 얻은 찬성파의 승리로 끝났다. 그리고 지금, 영국은 본인들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허덕이고 있다. 정작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이민자가 줄어들고, EU에 내는 분담금을 더 효율적으로 영국 국민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던 정치인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을 바꾸기 시작했고
[문화뉴스] 우리가 흔히 대학교를 부를 때 '상아탑'이라는 말로 지칭하곤 한다.19세기 프랑스의 비평가였던 생트 뵈브가 처음 사용한 이 말은, 본래 현실과 동떨어져 학문에만 몰두하는 사람이나, 또는 현실을 모르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 그러면서 당시 유럽 대학을 지칭하는 말로도 사용되었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와 지금도 대학교 = 상아탑 이라는 공식이 생겨난 것이다.그러나 사회가 발전됨에 따라, 이제 대학은 예전처럼 학문에만 몰두하는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다.국책사업이라든지, 산학협력이라든지 실생활에 쓰이는 실용적인 기술
'헬조선, 지옥불반도, N포세대'요즘의 대한민국은 뜨겁다.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쓰이는 저 단어들은 한국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 나라임을 여실 없이 보여주고 있다.대학교를 들어가기 위해 하루의 절반 이상을 공부하는 것에 투자하는 것도 모자라서 대학교 입학 후에는 취업하기 위해 하루의 절반 이상을 스펙 쌓기에 투자하는 청년들. 조금이라도 남는 시간이 생기면 깜깜한 취업난에 '뭐 하고 살지'라는 생각으로 한숨을 내뱉기 일쑤고, 설령 취업이 된다 한들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암묵적인 사회의 규칙, 이른바 '어른의 사정'
[문화뉴스] 누구나 한번쯤은 깊은 생각에 빠질 때가 있다.죽은 뒤에는 무엇이 될까, 인생이란 무엇일까, 이른바 '개똥철학'이란 것에 심취할 때가 있다.입에 풀칠하기도 힘들다는 지금, 돈을 벌기 위해 인생을 소모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사람이기에 자기 세상을 보는 관점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법. 지금 이 글을 보는 모두가 한번쯤 자신의 관점을 되짚어보면 좋겠다. 그것이 틀리든 맞든에 대해 싸우지는 말고. 다른 거니까.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주 쓰는 표현 중 '행복하세요'라는 말이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공통적으로
[문화뉴스] 인간 바둑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결국 알파고의 4:1 승리로 끝이 났다.경기를 시작하기 전 아직 바둑은 인공지능이 이길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알파고는 3전까지 압승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비록 4전째에서 패하며 완벽하진 않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현 바둑계에서 최고 위치에 있는 이세돌을 꺾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눈앞으로 바짝 다가온 인공지능의 발전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벌써 자식을 공대에 보내야 할지, 아니면 예체능 분야로 육성해야 할지 학부모들의 관심이 쏠리
필자는 외국계 제조업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본사는 미국에 있고, 전 세계에 법인이 설립되어 있는 회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아침에 오면 미주 지역과 연락하고, 저녁이 되면 유럽 지역과 연락하는 시차에 따른 업무 집중 시간 또한 정형화되어 있다. 그러나 필자는 영어를 그렇게 썩 잘하지는 못한다. 아마도 세상 사람들이 외국계 회사원에게 기대하는 수준에는 정말 못 미칠 거라고 생각한다.발음이 좋은 편도 아니고, 원어민처럼 발화량이 많지도 않다. 결정적으로, 어학연수는 단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
[문화뉴스] 필자는 2011년 1월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 3개의 직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회사마다 담당하는 직무가 전부 다른 특이점도 갖고 있다. 직장 생활 중 80%는 해외에 나가 근무한 외국인 노동자로서의 경험도 갖고 있다(-덕분에 국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시각이 많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그들도 자국을 떠나 힘들게 살고 있을 거란 걸 알았기에-). 사회인으로서는 그렇게 길다고 볼 수 없는 5년간의 직장 생활이지만, 2015년 연말 즈음 지인과의 술자리에서 우연히 나온 이야기를 이 자리에서
[문화뉴스] 올 여름 72초 드라마가 핫이슈로 떠올랐던 적이 있다.'질질 끄는 드라마는 이제 그만!'이란 슬로건을 내건 초압축 드라마라는 개념이었는데, 처음 이 말을 봤을 때 나는 몹시 당황함을 금할 길이 없었다. 72초면 고작 1분이 조금 넘는 시간인데, 이 짧은 시간에 뭘 어떻게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웬만한 드라마의 오프닝도 45초 정도는 걸릴 것 같은데, 그 짧은 시간 내에 상황 설정이나 배우들의 연기가 가능하단 말인가? 그리고 실제로 72초 드라마를 봤을 때 그 생각이 기우라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
[문화뉴스] 주말에 동네 동생을 만날 일이 있었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촉탁계약직으로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그는 그날 그 만남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귀는 여자친구와 헤어졌다고 말했다. 왜 헤어졌냐고 물어본 나의 질문에 돌아온 그의 대답은 너무나 가슴아픈 말이었다.자기는 비정규직에 고졸이라, 여자 측에서 미래가 없는 남자의 현실을 더 이상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 더 조건이 좋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그녀는 그 말을 남겨두고 그를 떠났다고 한다.물론 저 말만으로 사랑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끝난 건 아닐 것이다.서로간의 성격이 안 맞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