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청소년'에 이은 강승구의 두 번째 소년 이야기

 

   
 

[문화뉴스] "재생 불량이 재생 불가능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잦은 부상에 시달려 늘 피가 나는 일상을 보내는 권투선수지만 아이러니하게 피를 생성해 내지 못하는, 그래서 피가 나면 안 되는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고 있는 주인공 반석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재생불량소년'이 오는 9일부터 12월 25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된다. 
 
연극 및 뮤지컬로 공연되며 흥행에 성공했던 '바람직한 청소년'에 이어, 연극 '재생불량소년'로 다시 돌아온 강승구 프로듀서가 전하는 새 작품에 담긴 스토리를 들어봤다. 
 
제목이 재미있다. 무슨 의미가 담겨 있나
ㄴ 제목은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질환 이름에서 따왔다. 재생불량성 빈혈은 스무 살 무렵 직접 겪었던 병이기도 하다. '재생불량'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요소가 있고, 글자만 그대로 놓고 보면 '불량소년'이 연상되기도 해서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담아 지은 제목이다. 또한 재생불량이 재생 불가능은 아니라는 메시지도 전달하고 싶었다. 

'바람직한 청소년'에 이어 소년 이야기만 두 번째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ㄴ 중학생 시절 소설 '데미안'을 읽고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었다. 고등학생 때는 가네시로 가즈키의 '고', '레볼루션 넘버3'와 같은 소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내가 그랬듯이 소설 한 권, 연극 한 편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내가 만든 연극을 보고 누군가 한 명이라도 그런 경험을 한다면 좋을 것 같아 소년 이야기를 계속 다루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ㄴ'재생불량소년'은 기획단계부터 공연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려는 계획이 있었다.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백혈병 등 혈액암을 겪는 환우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고, 관객들도 동참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시놉시스만 가지고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하게 됐는데, '바람직한 청소년'을 좋게 봤던 분들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신 덕분에 목표를 100% 달성했다. 최근에는 혈액암 환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헌혈권장 캠페인 '온기나눔'도 시작했고, 헌혈증 기부 시 티켓을 할인해주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새로 설립한 '아웃스포큰'은 어떤 회사인가?
ㄴ 첫 작품인 '바람직한 청소년'을 시작할 때는 이랜드에 근무하며 일과 연극을 병행했다. 그러다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연극부문에 붙고 일이 커지면서 이다엔터테인먼트 손 대표님과 인연이 닿아 작업을 함께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노골적으로 말하다'라는 뜻의 공연제작사 아웃스포큰(OUTSPOKEN)을 차렸는데,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라는 말처럼 시대의 불합리, 비합리성에 철저히 맞서되 작품 스스로가 빛나고, 관객의 입장에서 즐거운 공연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ㄴ 주변에서 같은 복싱 소재를 다룬 뮤지컬 '록키' 개막에 부담이 없는지 물어보기도 하는데, 사실 우리 연극은 복싱 이야기만 다룬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이나, 사랑이야기라 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재생불량소년'만의 장점이 확실한 만큼, 흥행에 대한 걱정이나 부담은 크게 없다. 다만 보다 많은 분들과 함께 특별한 공감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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