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아픔과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담은 순수 창작 뮤지컬 '덕혜옹주

   
▲ 10일 오후,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뮤지컬 '덕혜옹주' 프레스콜이 진행되었다.

[문화뉴스] 1956년 8월 26일, 정혜가 실종되었다. 그녀의 부친인 다케유키는 실종된 딸 정혜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다 사라진 이유에 대해 생각하며 덕혜와의 결혼, 정혜의 탄생과 성장 등의 기억으로 하나씩 의문을 풀기 시작한다. 정혜는 왜 실종된 것일까?

누구보다도 서로를 위하지만, 마음 편히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한 가족이 있다. 어쩌면 현대 우리의 가족들과 닮은듯한 '덕혜옹주'의 가족이다. 조국과 가족에게 버림받으면서 모든 것을 잃었지만 모든 것을 잊지 않으려는 조선 왕족의 딸, '덕혜', 가족을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시대와 가문에 휘둘리는 일본 귀족 출신, '다케유키', 덕혜와 다케유키 사이에서 그 어느 쪽도 될 수 없는 딸 '정혜', 세 인물은 고뇌와 사랑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보여주지만,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만 말하고 있지 않다.

   
▲ 뮤지컬 '덕혜옹주'의 극작과 작사를 한 배우 문혜영이 덕혜와 정혜 역을 연기하고 있다.
   
▲ 덕혜옹주의 남편 '다케유키'가 덕혜를 향한 마음을 담아 노래하고 있다.
   
▲ 덕혜와 다케유키가 서로를 향한 마음의 벽을 허무는 한 장면

일본 귀족 '다케유키'는 자신이 원치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같은 공통사를 가진 '덕혜옹주'에게 끌렸다. 그런 그녀에게 조심스럽지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덕혜'는 조국과 가족에게 버림받음으로 인해 마음이 닫혀있는 상태에서 '다케유키'의 표현이 거짓 같지만 싫지 않다. 그의 진심으로 그들은 비로소 억지로가 아닌, 누군가로 인해서가 아닌 진짜 사랑에 빠지며 딸 '정혜'를 낳게 된다. 하지만 시대의 잘못된 군국주의는 결국, 그들을 평범한 가정조차 꿈꾸지 못하게 한다. 뿔뿔이 흩어지는 가족, 그들은 어디로 실종된 것일까?

   
▲ 실종된 정혜를 찾는 아버지 다케유키
   
▲ 극단 '그愛생각'이 뮤지컬 '덕혜옹주' 프레스콜에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뮤지컬 '덕혜옹주'는 덕혜옹주의 대외적인 활동과 그녀의 생에 초점이 맞춰진 소설이나 영화와 다르게 그녀의 심리적 고뇌와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보여준다. '같이 살고 있지만, 같이 살고 있지 않은?' 현대 가족과 '같이 살고 싶지만, 같이 살지 못하는' 덕혜옹주의 가족은 어딘가 닮았다. 뮤지컬 '덕혜옹주'를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과 현재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2016년 연말 공연으로 가족과 함께 뮤지컬 한 편을 보는 것은 어떨까? 뮤지컬 '덕혜옹주'는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11일부터 2017년 1월 30일까지 만날 수 있다.

 

문화뉴스 이민혜 기자  pinkca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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