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절대자 앞에서 무엇을 그릴 수 있는가?
그 부르심을 받고 온전히 자신을 맡겨 ‘아름다운’ 작품을 탄생할 수 있는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는 ‘김영국’ 전은 한국의 자랑스러운 화가 중 한명이다. 그의 그림은 온전히 그를 하늘에 맞겨 자유롭게 붓자국을 놓는 것과 같다. 큰 광채와 색감은 지금 현대에도 많은 깨우침을 주며, 거칠면서도 울퉁불퉁한 붓터치는 우리의 고동을 요동치게 한다. 일제시대와 초기 건국 이후 이러한 훌륭한 화가가 자생했다는 것은 참 신의 선물인 것처럼 놀랐다.

   
 

그의 그림은 그가 가장 좋아했던 몬드리안의 그림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마크 로스코나 호안 미로를 떠올리게 한다. 초기에 구성적인 모형이나 작품에서 그의 몬드리한 영향력을 엿볼 수 있지만, 지나갈 때의 빛이나 구도와 큰 화면은 우리에게 깊은 심연의 바다 속 파도처럼 큰 여운을 주고 그가 시대의 작가임을 인정하게 한다. 가장 유명한 유영국이지만, 이렇게 대형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80% 정도가 개인 소장에서 모은 것이라, 그의 정수를 이번 3월이 가기 전에 꼭 만났으면 한다. 올해가 가기 전에 가장 추천하는 전시라면, 이번 ‘유영국 展’을 꼽고 싶다.
이성적이지만 그로 세상을 통찰하고 잘 표현할 능력도 있던 능력자, 유영국을 우리는 생생하게 오늘날 만날 수 있다, 작품으로.

문화뉴스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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