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호소력 넘치는 안다은의 보컬과 잔잔한 우디킴의 기타연주로 많은 사랑을 받던 어쿠스틱콜라보가 디에이드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탄탄한 음악적 역량은 그대로지만, 힘든 시기를 거친 디에이드의 음악에는 이전보다 더욱 성숙한 감성이 담겨있다. 우디킴이 자신의 본명인 김규년으로 새롭게 이름을 바꾼 것처럼, 이들의 음악에서는 보다 솔직하고 편안한 매력이 느껴진다.

'리본(Reborn)'은 안다은, 김규년이 디에이드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는 의미를 담은 공연이다. 디에이드라는 이름으로 처음 진행한 이번 공연은 서울, 부산, 대전, 대구, 전주를 순회하는 전국투어로 이뤄졌다. 그중에서도 서울에서의 두 번째 공연은 지난 13일 오후 5시 백암아트홀에서 진행됐다.

 

   
▲ 물 흐르는 듯한 멘트를 선보이는 김규년(왼쪽)과 호소력 짙은 보컬을 가진 안다은(오른쪽).

이날 공연은 이전의 전국투어와는 다르게 밝은 곡으로 출발했다. 이전의 전국투어가 '제발', '너무 보고싶어'를 통해 관객들을 짙은 감성에 젖어들게 만들었다면, 이번 공연은 많은 관객들이 듣고 싶어하던 '또르르'로 활기차게 문을 열었다. "인사도 빨리 드리고 싶어 멘트타임을 앞당겼다"는 이들은 안다은이 사랑니를 빼서 한동안 리을(ㄹ) 발음을 할 수 없었다던 '또르르'의 재밌는 후문과 함께 공연을 이어나갔다.

다음으로 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노래들이 이어졌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인 '묘해, 너와'와 '그대와 나, 설레임'은 음원을 능가하는 무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대와 나, 설레임'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관객과 함께 듀엣무대를 선보였다. 오랜 경험으로 인해 관객을 뽑는 방법까지 미리 다 정해져있다는 이들은 "할 때마다 항상 새로운 느낌의 관객이 올라오셔서 너무 재밌다"며 관객타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애절하고 깊은 감성의 곡들도 함께했다. '너무 보고싶어'와 '너를 잊을 수 있을까'에서는 호소력 짙은 안다은의 보컬이 특히 돋보였다. 여기에 바이올린과 첼로로 구성된 스트링 세션이 함께해서 곡의 감정선을 더욱 고조시켰다. 커버곡으로 선보인 이하이의 '한숨' 역시 안다은만의 색깔이 더해져 좀 더 감성적인 곡으로 재탄생했다. 디에이드는 힘든 시기에 많은 위로를 받았던 곡을 직접 들려줘, 당시에 느꼈던 여러 가지 감정들을 팬들과 함께 나누고 공감했다.

이렇게 따뜻하면서도 슬픈 감성의 곡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던 1부가 끝나고, 게스트로는 가수 이민혁과 작곡가 새봄이 함께했다. 이민혁은 '그대와 나, 설레임' 때 관객으로 무대에 올라 듀엣곡을 선보인 적이 있는 디에이드의 팬으로, 이번에는 가수로 무대에 올라 공연에 더욱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새봄이 작곡하고 이민혁이 부른 '너와 나의 별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였다.

 

   
 

2부에서는 녹색 모자와 체크무늬 롱스커트로 갈아입은 안다은이 등장해, '너를 그리며'를 들려줬다. 1부에서 풀밴드가 함께했던 것과는 달리, '너를 그리며'에서는 건반만이 함께해서 보다 차분하면서도 공연의 몰입도를 더욱 높여줬다. 이어, 단정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의 수트를 매치한 김규년이 함께해 '사랑한다 말할까'와 '다시, 봄'을 연주했다. "안다은의 사랑의 양상을 알 수 있었던" 곡들 이후에는 김규년이 정승환의 '너였다면'을 직접 커버해서 불렀다. 아련한 사랑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곡들이 이어지며 디에이드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안다은이 실제 키우는 고양이에 대해 노래한 '안다옹'은 건반이 강조되어 좀더 살랑살랑한 느낌의 곡으로 재탄생했다. 다음으로는 디에이드의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노래인 첫 앨범의 타이틀곡 '사랑, 해도 될까요?'가 이어졌다.

관객들의 플랜카드 이벤트가 함께한 앵콜에서는 이들이 겪었던 힘든 시기를 솔직하게 담아낸 '알았더라면', 그리고 관객들을 향한 응원을 담은 '응원가'를 들려주며 공연은 마무리됐다.

 

   
▲ 앵콜에서는 '안다은 사랑해', '김규년 사랑해'라는 문구가 새겨진 플랜카드 이벤트가 펼쳐졌다.

디에이드는 그동안의 공백기가 무색하게 능숙한 공연을 보여줬다. 무대를 단숨에 사로잡는 안다은의 보컬과 노련한 김규년의 멘트 덕분에 공연은 물 흐르듯 원활하게 진행됐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풀밴드 셋에 스트링 세션이 더해져 꽉 찬 느낌의 곡은 물론, 건반이나 기타만이 함께해 집중도를 높이는 곡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세션들의 연주를 베이스로 무대를 선보이는 두 사람의 '케미'가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첫 공연부터 야심차게 전국투어로 시작한 공연에 팬들이 매진으로 화답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공연은 관객들을 위한 요소로 가득 채워졌다. 디에이드는 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노래들과 두 사람이 직접 준비한 커버곡을 통해 선물 같은 셋리스트를 들려줬다. 또한, 미리 직접 사인해둔 사인지를 공연 전에 나눠주고 공연 후에는 팬들과 포토타임을 가지기도 했다. 이처럼 꼼꼼한 준비에서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감사함과 공연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남은 2016년, 그리고 앞으로도 숨가쁘게 달려갈 디에이드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한다.

[글] 문화뉴스 김소이 기자 lemipasolla@mhns.co.kr
[사진] 에이드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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