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리뷰] 한국에서 가끔 마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처럼 추운 겨울도, 어려운 사회에서도 모든게 제대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자석 같은 힘이 있다면?! 그런 의미에서 '해리포터'는 우리의 향수를 자극한다. 어린 시절, 청소년 시절을 '해리포터'와 보내면서 내 주변에 지나가는 이들이 마법사 중 한명일지도 모른다는, 비밀의 장소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하게 되니까. 그러다가 어느덧 책이 끝나고, 영화가 끝났을 때 얼마나 슬펐는지 모른다. 내 상상의 나래를 자극할 요소가 세상에서 하나 없어지니. 그러다가 문득 '신비한 동물사전'이라는 부록을 보게 됐고, 이것이 영화로 무려 5편이나 제작 된다고 했을 때 안도감이 들었다. 게다가 '조앤 K. 롤링'이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작이라니! 개봉 했을 때, 나는 가장 처음으로 가서 영화를 볼 수 밖에 없었다. 학업을 마치고 가장 가까운 홍대 CGV에서.. 그 두근거림과 설렘은 이루 대체할 수 없을 것이다.

   
 

우선 '에디'가 넘 달콤했고, 그리고 그 외의 '대통령' 역의 카르멘 에조고 배우, 영화를 흡입하는 매력적인 주인공들과 연기력이 참 칭찬할 만하다. 또 하나의 매력적인 해리포터 시리즈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스토리 상으로는 약간 어설픈 감이 있다. 각 대사 요소의 배치나 치고 빠지는 것이 자유 자재로워 마치 '조앤 K. 롤링'의 책을 그대로 영화로 보는 느낌이 들었지만, 동물의 능력이나 등등의 정보가 부족해서 그런지, 마법과의 대결에서 지는 이유와 이기는 이유를 몰랐다. 그런 정보성 있는 내용이 영화 시나리오 상에 있었더라면, 극적 흥미가 있었을텐데, 잘 모르니 '결국 주인공이 어떻게든 살아남고 이기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객관적인 3자 입장에서 영화를 대하게 되었다. 논리적 밀집성이 없다고 해야하나 그런 부분은 앞으로 '조앤 K. 롤링'이 다음 시나리오를 쓸 때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일반 성인 관객들은 시각적인 즐거움 이외에도 극적 몰입을 줄 수 밖에 없는 대결의 복잡성과 시나리오를 기대할 테니까.

그럼에도 본질적인 부분은 놓치지 않아서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옵스큐러스'가 미움과 공포로 만들어 져서 다시 돌려받는 의미이고, '그린델왈드'가 악당이지만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충분히 납득되었다. 이해하고 싶지 않지만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세상을 대변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이 세상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흥미로운 마법 동물과 마법사였지만, 가장 가까운 우리 삶에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이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가 더욱 기다려진다. 내년까지 어떻게 또 기다려?

   
 

 

 

  

▲ [양기자의 씨네픽업] '신비한 동물사전'에 관한 10가지 떡밥 ⓒ 시네마피아

 

문화뉴스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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