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현장에서 바라본 10가지 키워드 ②…#파격, #바지, #주권, #재미, #씬스틸러

   
▲ 영화 '아가씨'가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문화뉴스] 이제는 '한국의 아카데미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청룡영화상'이 37번째 릴레이를 마쳤다.

 
25일 오후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동에 있는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제37회 청룡영화상이 열렸다. 총 18개 부문에서 시상이 진행된 가운데, '내부자들'이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병헌)을, '곡성'이 감독상(나홍진), 남우조연상(쿠니무라 준), 음악상, 편집상으로 4관왕을, '아가씨'가 여우주연상(김민희), 신인여우상(김태리), 미술상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여기까지 다 아는 이야기라면, 시상식 현장에서만 볼 수 있던 후기를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제37회 청룡영화상의 이모저모 리뷰를 10가지 키워드로 꾸며봤다.
 
#파격
물론, '파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적어도 한 명은 받을 것이라 예상했던 여성 퀴어 영화인 '캐롤'의 케이트 블란쳇(여우주연상)과 루니 마라(여우조연상)도 이루지 못한 결과였기 때문이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가씨'는 홍보 당시 '퀴어 영화'라는 문구가 전혀 없었다. 그 흔한 두 연인이 상대방을 완벽히 쳐다보는 스틸샷도 볼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레즈비언이 주축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428만 관객 동원)는 것을 보여준 의의가 있는 '아가씨'의 수상 여부 역시 이번 청룡영화상의 관심사였다.
 
칸영화제에서 한국 최초로 '기술 아티스트 최고의 상'이라고 할 수 있는 벌칸상을 받았기 때문에, 류성희 감독의 미술상은 이미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연기상이었다. 여우주연상과 신인여우상엔 뛰어난 배우들이 후보로 있었기 때문이다. 신인여우상엔 "뭣이 중헌디"를 외치며, '완벽주의자'인 나홍진 감독조차도 감독상 수상 소감 중 "네가 '곡성'을 살렸다. 너무 고마워"라고 말하게 한 김환희가 있었다. 또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은 '스틸 앨리스'의 정하담도 있었다. 버려진 집을 은신처 삼아 거리에서 홀로 살아가는 '하담'을 완벽히 소화했다.
 
   
▲ 김태리가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청룡은 김태리의 손을 들어줬다. 김태리는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으로 발탁되어 화제가 됐고,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연기를 펼치며 '김태리 신드롬'을 만들었다. 한편, 김태리는 자신의 모교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상을 받는 영광도 덤으로 얻었다. 김태리는 "항상 이불 속에서 귤을 까먹으면서 시청하던 청룡영화상인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아가씨'가 관객 여러분 앞에 선지 5개월 정도가 지났다. 저한테는 재작년 겨울부터 시작한 작업이 올해 겨울까지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리는 어떠한 말을 잇지 못했고, 사회를 맡은 김혜수는 관객들의 격려를 요청했다. 김태리는 "무슨 작업이 안 그렇겠냐만 영화란 작업이 참 시간과 정성을 오래 쏟아붓는 작업인 것을 깨닫고 있다. '숙희'가 뛰어다닌 '아가씨' 속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싶다. 지금은 이제 각자 작업 속에 '아가씨'를 만들 때의 모습으로 고군분투하시는 스태프 감독님, 선배님, 함께 하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린다. '숙희'와 '아가씨'가 그러했듯이, 저도 한 발 한 발 그렇게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김태리의 차기작은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다.
 
여우주연상에선 '덕혜옹주'에서 오열하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덕혜옹주'를 연기한 손예진과 '죽여주는 여자'를 통해 24일 제10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윤여정의 2파전 양상으로 갔다. '아가씨'에서 귀족 '히데코'를 통해 매우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 김민희가 후보에 있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어서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본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해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이정현이 "'아가씨'의 김민희 씨"라고 호명하는 순간 현장에 있던 다른 후보, 관계자, 팬들은 모두 탄성과 손뼉을 칠 수 밖에 없었다.
 
현장에 없는 김민희 대신 '아가씨'의 윤석찬 프로듀서가 대리수상을 했다. 윤석찬 프로듀서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 뜨거운 여름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해 준 배우다. 오늘 신인여우상 받은 김태리 씨, 김민희 씨 모두 축하드린다. 외국어를 연기한다는 것은 참 쉬운 일이 아닌데, 그 누구보다 정말 외국어를 정복하고 멋진 연기를 펼친 김민희 배우 축하드리며 상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 여우주연상을 받은 김민희는 이번 청룡영화상에 불참했다.
 
이 수상 결정이 과연 청룡영화상에게 파격적인 선택이었을까? 최근 청룡은 그 영화의 제작비나 흥행, 배우의 유명함을 떠나 그 배우가 캐릭터를 얼마나 잘 표현하는지를 중점으로 심사했다. 특히 최근의 여우주연상이 그랬다. 2014년 '한공주'의 천우희가, 지난해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이정현이 그랬다. 두 배우 모두 '작품을 이끌어가는 역할'로 출연했고, 그 캐릭터의 아픔과 갈등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그래서 '스캔들'이라는 이유로 청룡은 김민희의 손을 놓지 않았다. '아가씨' 연기 하나만큼은 탁월했기 때문이다. 결국, 파격이 아니라 '당연한 선택'이었다. 청룡의 위상과 권위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바지
시상식이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 한 기사의 제목을 보고 안타까움에 탄식을 했다. '모두를 실망시킨 노출없는 패션'이 제목이었다. '모두'라는 의미가 참 미안하게도, 김혜수의 '매니시룩'은 이번 청룡영화상 시상 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다. 언제까지 여성 배우가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에 가야 한다는 착각에 빠져 살 것인가? 김혜수의 의상은 현재의 어지러운 시국과도 잘 매치가 되는 드레스코드라는 평을 받았다.
 
사실, 김혜수가 "청룡, 상 참 잘 주죠"라며 지난해 청룡시상식에서 남긴 명언은 허투루 나오지 않은 것이다. 1993년 제14회 청룡영화상 진행을 맡은 이후, 김혜수는 23년의 세월을 청룡영화상과 함께했다. 그동안 김혜수는 과감하거나 독특한 드레스를 선보였다. 어린 시절 채널을 돌리다, TV 시청권을 부모님께 박탈당한 기억도 난다. 올해 김혜수는 기품이 넘치는 슈트를 입고, 레드 카펫에서 카메라 셔터와 팬들의 환호를 동시에 받았다.
 
#주권
"국가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권력. 대내적으로는 최고의 절대적 힘을 가지고, 대외적으로는 자주적 독립성을 가진다." 이는 국어사전이 명시한 '주권'의 의미다.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주권'은 어떤 의미를 내포했을까? 37번째 청룡영화상은 신인남우상으로 시작했고, '동주'의 박정민에게 첫 트로피를 안겼다.
 
   
▲ '동주'의 박정민이 신인남우상을 받았다.
 
'동주'는 어둠의 시대에 평생을 함께한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윤동주'(강하늘)와 '송몽규'(박정민)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였다. 역사를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왕의 남자'와 '사도'의 이준익 감독은 잊힌 시인과 독립운동가를 기억하기 위해 메가폰을 잡았다. 그리고 이러한 뚝심은 관객 동원과 함께, 이준익 감독에게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을 안겼다. 또한, 이번 청룡영화상에선 신연식 감독이 각본상을 받기도 했다.
 
116만 관객을 불러 모은 '동주'는 단순하게 신파적인 소재로 애국심을 강요하는 여타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관객들이 주체적으로 역사를 되돌아볼 힘을 준 것이었다. 이 힘은 뒤이어 개봉한 일본군 '위안부' 소재 영화 '귀향'의 성공과도 이어졌고, '정민'을 연기한 강하나는 신인여우상 후보가 되기도 했다. 한편, '동주'의 인기에 힘입어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복간은 대형 인터넷 서점 상반기 베스트셀러 5위권에 들며, 윤동주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언론 시사회 당시 박정민은 펑펑 울었다. "오늘 영화를 처음 봤다. 일본 강점기에 그분들의 그 마음과 크기를 모르겠다. 죄송한 마음뿐이다"라며 "감독님이 캐스팅하면서 '박정민은 '송몽규'라고 말씀하셨다. 감독님께서 나를 믿어주셨다. 최대한 마음을 열고 연기하라고 주문하셨다"고 말했던 그였다. 박정민은 당시를 회상하며 소감을 말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송몽규' 선생님께 죄송해서 울었다. 잘 소개를 드리고 싶은데, 실수가 잦아서였다.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박정민은 입을 열었다.
 
이어 박정민은 "불과 70년 전,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서 남모르게 피 흘리며 싸운 수많은 분이 계신다"며 "이 영화를 하면서 가장 크게 얻은 건, 앞으로 70년을 살아갈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다. 나라가 많이 어수선하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배우로, 이 상을 받게 해준 '송몽규'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독립운동가들이 일제의 탄압과 수탈에 맞서 빼앗긴 조국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 것을 잊지 말자는 내용과 동시에 현재의 시국을 생각하는 마음이 모두 담긴 말이었다.
 
   
▲ 신인남우상을 받은 박정민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 SBS 방송화면
 
한편, '동주'의 제작과 각본을 맡은 신연식 감독은 "제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이 세상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관객들이 반나절 시간을 내 제가 만든 영화를 보려고 극장에 오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닌 기적이다. 이준익 감독님이 제게 함께하자 제안했을 때도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 강하늘, 박정민 같은 배우를 만난 것도 기적이었다"며 '기적'을 이야기했습니다.
 
#재미
이번 청룡영화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이 넘치는 무대였다. 최근 우리나라 시상식에서 이렇게 시상자들이 화기애애하게 입담을 주고받은 시상식이 얼마나 있나 싶을 정도였다. 아직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소소한 웃음을 남긴 시상식이었다. 그 시작은 신인여우상 시상을 위해 등장한 지난해 신인여우상 수상자 이유영과 남우조연상 후보인 김의성이 알렸다. 두 배우는 지난달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작품인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 같이 출연한 바 있다.
 
이유영은 "제가 '부산행' 영화를 봤거든요. 아니 근데 왜 그러셨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화가 나가지고요. 나쁜 캐릭터여서요"라며 객석을 웃겼다. 이에 '부산행'에서 고속버스 회사 상무 '용석'을 맡은 김의성은 "화내시는 분이 이유영 씨 혼자가 아니고, 많은 분들이 화를 내고 계시니 이제는 덤덤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유영은 "그런 의미로 제가 선배님 한 대 때려도 될까요? '부산행'을 보신 관객분들을 대표해서 제가 한 대 때려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김의성은 제대로 이유영에게 명치를 맞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 이유영(오른쪽)이 김의성(왼쪽)에게 '한 대'를 때리고 있다. ⓒ SBS 방송화면
 
뒤이어 지난해 '한국영화최다관객상'을 받은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과 '덕수 고모' 역할의 라미란이 시상자로 등장했다. 라미란은 "여기 계신 분들보다 좀 더 분발해서, 좀 더 예뻐질 테니 '격정 멜로' 한 편 준비 부탁드립니다"라고 제안했고, 윤제균 감독은 한 번 웃은 후 "미란 씨가 원하신다면, 격정 멜로에 걸맞은 멋진 작품 준비 한 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라미란은 "걱정 멜로가 아니라, 격정 멜로다. 그러면 아예 이 자리에서 계약서를 써달라"고 말하며, 약속의 의미로 손가락 약속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퍼포먼스 후 라미란은 "20대 후반 남자 배우님 거론했더니, 철창신세 질 것 같다고 해서 30대 초반 남자 배우분들로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많은 응모 부탁드린다"며 시상 소개를 마쳤다.
 
신인감독상 수상을 위해 류준열과 박보영이 시상자로 입장했다. 류준열은 "요즘 가장 매력적인 배우 중에 '무쌍' 배우들이 매우 많다. 보영 씨가 아시는 무쌍 배우 누가 있을까요?"고 운을 떼자, 박보영은 "오달수 선배님도 계시고, 하정우 선배님도 계시고"라고 말했고 카메라는 절묘하게 인상을 찌푸리는 하정우를 비쳤다. 옆에 앉아 있던 김태리와 배두나가 웃는 모습 역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축하 무대를 선보인 마마무도 '데칼코마니'를 영화의 명대사로 개사해 불러 화제가 됐다. 초반부터 배우 김혜수를 향해 "김혜수 선배님, 제가 정말 사랑합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인사를 하더니, '곡성'의 김환희를 향해 "뭣이, 뭣이 중헌디!"를 외쳤다. '내부자들'의 이병헌에겐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하실래요?"라고 말했고, '아수라'의 정우성에겐 2004년 출연작품인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명대사를 차용해 "정우성! 내가 원샷하면 나랑 사귀자"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공연이 끝나고 김혜수는 "와, 정말 멋지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아이돌 그룹이 노래만 부르고 가는 시상식과는 색다른 무대였다. 
 
   
▲ (왼쪽부터) 정우성, 김혜수, 쿠니무라 준, 손예진, 유준상, 배두나가 인기스타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섰다.
 
이어지는 드립은 '청정원 인기스타상'에서 나왔다. '아수라'의 정우성과 '덕혜옹주'의 손예진이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인기스타상을 받게 됐다. 통상적으로 인기상을 주는 배우들에겐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수상과 거리가 멀어졌다는 것을 알았는지, 손예진은 "제가 사실 오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엄청 긴장하고 왔는데 인기상을 주시네요? 그래서 조금 마음 놓고 있으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자 정우성도 "제가 사실 오늘 남우주연상 후보로 왔다. 그런데 인기상을 주시네요?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손예진의 발언과 말투를 그대로 따라 해 박수를 받았다.
 
#씬스틸러
끝으로 이번 영화상을 빛낸 '씬스틸러' 네 명에 대한 이야기다. 그 첫 번째 '씬스틸러'는 곽도원이다. 곽도원은 "청룡영화상 무대에 선 것은 '변호인' 때 작품상 타면서, 송강호 형이 다 와야 한다고 해서 뒤에 쭉 선 기억밖에 없다. 진짜 떨린다"라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떨리는 마음에 진행하지 못하자 곽도원은 애드리브를 날렸다. 큐시트를 들어 올린 후 "할 게 6~7페이지 되는데, 앞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쿠니무라 준은 촬영장 밥차를 좋아했습니다. 아까 (김혜수) 누나가 하셨죠. 쓰여 있는데, 넘기겠습니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결국, 곽도원은 "아주 아수라장입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씬스틸러'는 오달수다. 오달수는 남우조연상 시상을 위해 이동휘와 함께 입장했다. 이동휘는 "이제 천만요정이 아닌, 1억요정으로 업그레이드하셨습니다"라고 말했고, 오달수는 "항상 그런 말씀 들을 때마다 쑥스럽다. 제 비주얼에 요정이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날지 못하는 요정"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동휘는 "조사를 해봤는데, 주·조연 영화 포함해 1억 5,600만 명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 최초의 요정이 되셨다"고 말한 후 "이 정도면 이제 관객분들께 큰절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자 오달수는 직접 큰절을 올리며, 박수를 받았다.
 
   
▲ (왼쪽부터) 천우희, 김환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천우희 인스타그램
 
마지막 '씬스틸러'는 두 명이다. 바로 '곡성'의 천우희와 김환희. 이른바 '희자매'다. 두 배우는 나란히 앉아 수많은 리액션을 TV 시청자들을 향해 선보여줬다. 그중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나홍진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순간이다. 천우희와 김환희는 휴대 전화를 들고 나홍진 감독의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카메라가 자신들을 찍는 것을 뒤늦게 알아챘다. 두 배우는 당황했지만, 끝까지 나홍진 감독을 향해 촬영을 이어가 큰 웃음을 선사했다. 시상식 후 천우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멋진 배우 환희와. 뭣이 중한디. 올해 최고였음"이라고 올리며, 김환희와 셀피를 남겼다.
 
■ 제37회 청룡영화상 수상작·수상자 리스트
▶ 대상 : '내부자들'
▶ 남우주연상 : 이병헌 '내부자들'
▶ 여우주연상 : 김민희 '아가씨'
▶ 감독상 : 나홍진 '곡성'
▶ 남우조연상 : 쿠니무라 준 '곡성'
▶ 여우조연상 : 박소담 '검은 사제들'
▶ 신인남우상 : 박정민 '동주'
▶ 신인여우상 : 김태리 '아가씨'
▶ 신인감독상 : 윤가은 '우리들'
▶ 각본상 : 신연식 '동주'
▶ 기술상 : 곽태용&황효균 '부산행'(특수분장)
▶ 촬영조명상 : 이모개&이성환 '아수라'
▶ 음악상 : 장영규&달파란 '곡성'
▶ 미술상 : 류성희 '아가씨'
▶ 편집상 : 김선민 '곡성'
▶ 한국영화최다관객상 : '부산행'
▶ 청정원 인기스타상 : 정우성, 배두나, 쿠니무라 준, 손예진
▶ 단편영화상 : 이지원 '여름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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