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바야흐로 이제는 거대 미디어가 아닌 콘텐츠가 트렌드를 선도하고, 지금은 크리에이터의 시대인 것은 분명합니다.

수많은 콘텐츠와 미디어 플랫폼이 쏟아지는 치열한 미디어 정글에서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할지, 어떻게 활용하고 만들어 갈지 인사이트를 전해주는 미디어가이를 모셨습니다. '넥스트 미디어'를 운영하며 'Your-Our-Live-Open Media' 또 다른 YOLO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 김조한 매니저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편집장· 마포 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픽업쇼DJ)
▶ 패 널 : 김도연 PD(영상콘텐츠 컨설턴트), 시선 작가(SNS 캘리그래퍼)
▶ 게 스 트 : 미디어가이 김조한 매니저님

(▶) 버튼을 누르면 이번 인터뷰 전문을 육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페이스북 '넥스트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고, 하루에 한 가지 미디어 관련 소식을 심도 있게 이야기하고픈 김조한입니다. 반갑습니다.

마포 FM 홍대 인근에는 자주 오시는지?
ㄴ 학교를 홍대 근처에서 다녀서 좋아하는 동네다. 학교생활도 여기에서, 연애도 이 동네에서 했다. 98년도부터 홍대에 있었는데 예전과는 너무 많이 바뀌어서 낯설 때도 있다.

도연 PD와 시선 작가가 김조한 매니저의 채널을 소개해주기 바란다.
ㄴ 도연 PD: 우리가 보통 크리에이터와 콘텐츠를 중요시하는데 그 상위 개념인 '미디어'에 대해서도 길을 제시하고 고민해야 한다. 숱한 제작자들에게 길을 제시하는 '미디어 판도'의 등대 같은 인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ㄴ 시선 작가: 1인 미디어의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누군가 나무를 본다면 누군가는 산을 보아야 하고 고민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을 적절하게 조합해서 현미경과 망원경 역할을 해주고 계신 분이 아닌가 싶다.

   
▲ '미디어가이' 김조한 매니저와 함께하는 크리에이터 세터 시작합니다!

본인에 대한 '등대'라는 표현 어떻게 생각하나
ㄴ 등대라는 건 결국 같은 자리를 지키는 것 아닌가. 매일 꾸준히 무언가 하나씩이라도 남기고 좋은 정보를 전달하면서 내 영역을 만들고 그것을 지키고 싶은 마음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미디어가이'라는 활동명과 '넥스트 미디어' 채널명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ㄴ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만들어졌다. 예전에 무비 인사이드에 기고할 때 거기에서 '김조한의 넥스트미디어'라는 타이틀을 만들어줬다. 내가 지향하는 바와 맞는 것 같아서 계속 쓰게 됐다. 그리고 '미디어가이'는 처음에는 엄청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나의 이상향, 도달하고자 하는 어떤 레벨로 생각하며 사용하기로 했다.

김조한 매니저가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기 바란다.
ㄴ SK 브로드 밴드에서 미디어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IPTV 사업 분야에 Btv와 '옥수수' 등 OTT(Over The Top: 개방된 범용 인터넷을 통해 방송프로그램, 영화 등의 동영상을 전달하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운영에 대한 전략을 담당한다.

   
▲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서비스

최근 주목하고 있는 OTT 관련 키워드나 운영 전략은 어떤 것인가
ㄴ 실시간 방송에 결합한 채팅 서비스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리고 오리지널 콘텐츠나 자체 제작 콘텐츠의 독점 공개 등 콘텐츠 생태계를 늘려가려고 노력 중이다.

MCN 계열의 판도라던가 주목할 만한 상황은 뭐가 있다고 보시는지
ㄴ 우리나라에서는 아프리카TV를 중심으로 라이브형 콘텐츠가 오랫동안 지속하여 왔다. 그런데 외국은 녹화 콘텐츠에서 이제 막 실시간 콘텐츠로 전환되고 있다. 일례로 유튜브도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시작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라이브' 콘텐츠가 가장 주목할 점이 아닐까.

다양한 분야에 경험도 많고 이력도 화려하던데. 어디에서 근무해왔는지 말해줄 수 있나
ㄴ 2004년에 삼성전자 관계사에서 IT 업무를 했고 2012년부터 LG전자에서 스마트TV 관련 비즈니스를 했다. 그 후에 잠깐 현대 종합 상사에 있었고 또, 지금은 회사 이름이 바뀌었는데 해외 글로벌 특허 및 검색 추천 및 솔루션을 제시하는 회사에서 사업개발 일을 했다. 작년부터는 SK 브로드 밴드에서 일하고 있다.

굉장히 바쁠 것 같은데 '미디어가이'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ㄴ 솔루션 업체에서 일할 때 파트너사에 카카오톡으로 관련 정보들을 정리해서 전달했다. 그런데 그 정보들이 '내 것'이라기보다 '그들의 것'이 되는 것 같아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렇게 블로그에 적던 것들을 하나씩 페이스북에 올리기 시작했다. 또 회사 일을 겸해야 해서 출퇴근 시간을 쪼개서 올리고 있다. 그래도 피드백 오는 걸 보면 나도 많이 공부가 된다.

평소 주중, 주말 스케줄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ㄴ 주말에 보통 영상 촬영을 틈틈이 하고 IT 동아에 기고하는 것도 있고, 또 강연을 가기도 한다. 평일에는 보통 출근길에 모바일로 글을 쓰고 퇴근할 때 추가로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두고 집에 가서 정리한다. 그리고 퇴근 후에 짬을 내서 하루에 하나씩은 꼭 콘텐츠를 보려고 한다.

최근에 가장 인상 깊게 본 콘텐츠는 무엇인가?
ㄴ ABC에서 방송 중인 '지정 생존자((Designated Survivor)'라는 콘텐츠다. 백악관이 폭격당하면서 무능력하던 하원 의원이 갑자기 미국을 책임지게 된 스토리다. 재미있더라.

대외 활동과 소셜미디어 활동을 이어가는 데에 대해서 회사 측은 부정적이진 않은지
ㄴ 회사에는 이런 활동들을 최대한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회사에서도 개인 역량 강화에 대한 활동으로 보고 좋게 생각해준다. 하지만 회사 업무에 지장 가지 않게 조절하고 있다.

기고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 글을 꾸준히 써나갈 수 있는 노하우가 있나
ㄴ 아이템을 발견하면 메모를 하고 계속 고민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하나의 스토리를 이뤘을 때 글을 쓴다. 평소에 짬이 날 때 틈틈이 고민하고, 글을 쓰는 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빠르게 쓰려고 한다. 아이가 보통 두 시간 정도 자기 때문에 그 시간 안에 써야 한다.

   
▲ 김조한 매니저가 운영 중인 블로그 '유슈드비스마트닷컴'

매니저님의 글이나 '넥스트 미디어' 콘텐츠를 보면 일상 속 유머가 녹아있다.
ㄴ 내가 망가지는 식의 유머를 가끔 넣는다. 내 인상이 무뚝뚝해 보일 수 있어서 오히려 내가 당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유머를 좋아한다.

어렸을 적에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나
ㄴ 만화가가 꿈이었다.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글을 잘 못 썼기 때문에 만화로 뭔가를 말하고 싶었다. 와이프를 만났을 때도 편지조차 제대로 쓴 적이 없다. 어느 순간 내 필력이 바닥을 드러내지 않을까 겁이 난다.

글 쓸 때 영감을 받거나 참고하는 롤모델이 있나
ㄴ 페이스북에 임종욱 센터장님(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이 계시다. 아침마다 좋은 글을 써주신다. 좋은 글을 큐레이션 해서 요점만 짚어주신다. 굉장히 읽기 쉽게 써주시는데 그게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본인이 아는 것을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그것을 또 간략하게 쓰신다는 게 대단하신 것 같다.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나 즐겨 읽는 글이 있다면 소개 부탁해도 될까
ㄴ 슬래시기어(slash gear) 홈페이지에 자주 방문해서 글을 본다. 전문적 내용을 다루는 홈페이지들이지만 그 안에도 유머 있고 재미있는 글들이 많다. 그런 글을 하나 픽업해서 보면서 되새김한다. 해외 사이트라서 그 글을 번역하는 데에 시간이 꽤 걸리더라.

많은 일을 동시에 하면서, 거기에 소비되는 시간과 에너지는 어떻게 조절하고 있나
ㄴ 머리를 비우는 연습을 한다. 회사 일을 퇴근 후까지 가지고 가면 내가 그 후에 글을 쓰거나 스토리를 짜는 일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퇴근하면서 최대한 머리를 비우고 다른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전환'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본인이 진행하는 콘텐츠가 다양한데 제작 분야에도 참여하는지
ㄴ 미디어 교육방송이라는 '넥스트미디어'라는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데 아이디어와 제작에 관한 것들은 제작사와 많은 의견을 나눈다. 기고문 같은 경우에는 그 매체 틀에 맞게 살짝 편집해주는 분들이 계신다. 영상 편집까지 직접 하지는 않는다.

편집을 직접 안 하기 때문에 내용 구성에 더 신경 쓸 것 같은데. 어떤 점에 중점을 두나
ㄴ 회사와 연관된 혹은 한국에서 아직 민감한 부분을 언급하지 않도록 많이 조심한다. 예를 들어 어떤 해외 사례를 언급할 시에 독자들이 국내 어떤 기업이나 브랜드를 떠올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아예 그 해외 사례를 빼버린다.

요즘 넷플릭스가 점점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던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ㄴ 넷플릭스는 유료 방송인 위성과 케이블 TV를 메인으로 가격을 훨씬 저렴하게 제공한다(미국의 1/10 정도).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소비자들이 낯설어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아직 미국보다 콘텐츠의 수도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넷플릭스가 쉽게 포기하는 회사가 아녀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기대하고 있다.

          ▲ TechSuda(테크수다)-도라이브 브리핑에 출연한 김조한 매니저

김조한 매니저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ㄴ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내는 것이 나의 무기인 것 같다. 예를 들어 어떤 트렌드를 짚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를 모아서 한 방향으로 갈 수 있게끔 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는 잘 맞는 것 같다.

좋아하는 유튜버나 크리에이터가 있는지 궁금하다.
ㄴ 잭킹(Zach King)이라고 합성 영상을 잘 만드는 분이 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대도서관 님을 좋아한다. 시청자들을 배려하는 방송을 보고 '한국에도 이런 크리에이터가 있고, 저런 분들이 후배 양성에 앞선다면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한다. 그리고 먹방 콘텐츠가 한국 1인 미디어의 강점으로 자리 잡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먹방을 자연스럽게 생각하지만 최근 해외에서는 먹방이 큰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영어로 'Mukbang'이라고 해외 유튜버들이 표기하기도 한다.

미디어 콘텐츠, 어떻게 봐야 '잘' 보는 것일까
ㄴ 보통 콘텐츠가 1편에서 판가름나지 않는다. 따라서 10분 보고 판단하시지 말고, 웬만하면 한 시즌을 꿰뚫는 느낌으로 보면, 재미가 없어도 '재미없는' 이유를 찾아낼 수 있다. 그렇게 하나둘씩 쌓이면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습관이 생긴다고 본다.

완주한 시리즈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재미있었나
ㄴ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이라는 시트콤이 있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사이비 교주에게 15년 동안 감금된 채 살아오다가 뉴욕으로 돌아와 다시 적응해가는 이야기다. 또 하나는 '통 메모리즈' 콘텐츠이다. '통'이라는 만화 전체를 구매해서 봤는데 세계관이 존재하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2017년이 곧 다가오는데 크리에이터들이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까
ㄴ 브랜디드 콘텐츠(광고주를 위한 콘텐츠)를 고민하고 잘 기획할 방법을 연구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광고주를 만나기 위해서 소속사를 찾는다던가, 유튜브처럼 프레임 빗(크리에이터와 광고주를 연결해주는 회사)이라는 회사를 찾든지. 전문적인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결국, 미디어 커머스가 큰 화두가 될 것 같다.

김조한 매니저의 인생 목표는 무엇인가
ㄴ 누군가 '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을 했다. 만 시간 동안 내가 고민하던 것들, 이루고자 했던 것들이 어디에 도달했을 지가 궁금하다. 그리고 내가 만들어내는 것들,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정보가 객관성을 지닌 채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고, 미디어 업계에서 오랫동안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인생에 좌우명이 따로 있는지
ㄴ YOLO(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 번 사는 것이니까 다음으로 미루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가보자'는 말을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넥스트 미디어'를 좋아하는 팬들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ㄴ 인터뷰를 할 깜냥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미디어는 어렵지 않다. 일단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미디어 업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게 되실 것이다. 미디어 업계는 젊은이들과 많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꾸준한 관심 부탁드린다.

말 그대로 미디어에 대한 가이드를 해준 '미디어가이' 김조한 매니저님에게 감사드리며 오늘 인터뷰 마칩니다.

문화뉴스 최예슬 dptmf6286@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