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바야흐로 이제는 거대 미디어가 아닌 콘텐츠가 트렌드를 선도하고, 지금은 크리에이터의 시대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크리에이터'라는 단어 자체도 아직 대중에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질문들 또한 많습니다.

"그 사람들은 어떻게 먹고살아?"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한 솔루션이 되어주실 분을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라이브방송, 콘텐츠 창작 등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와 브랜드를 연결해 주는 스폰서 협찬 플랫폼 크리픽(crepick)의 김영진 대표님과 함께합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편집장· 마포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픽업쇼DJ)
▶ 패 널 : 김도연 PD(영상콘텐츠 컨설턴트), 시선 작가 (SNS 캘리그래퍼)
▶ 게 스 트 : '크리픽' 김영진 대표 

 (▶) 버튼을 누르면 이번 인터뷰 전문을 육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영진 대표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ㄴ 크리에이터 스폰서 협찬 플랫폼 크리픽을 서비스 중인 김영진입니다. 작년 3월부터 파트너들과 일을 시작했고 한 달 전에 베타 서비스 런칭 후 서비스 제공 중이다.

마포 FM 근처에는 자주 오시는지
ㄴ 홍익대학교 미대를 나와서 예전에는 마포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지금은 그때와 너무 많이 바뀌어서 가끔 낯설기도 하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도연 PD와 시선 작가에게 '크리픽'은 어떤 곳인지 설명 부탁드린다.
ㄴ 도연 PD: MCN 산업이 중흥기를 앞둔 시점에 너도나도 크리에이터에 시도하겠다는 사람이 많은데, 그 비전 속에 보면 '수익성'이라는 부분을 간과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크리에이터가 수익성을 생각하고 콘텐츠를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군가가 그 부분을 담당해서 크리에이터가 안심하고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크리픽은 이러한 크리에이터와 스폰서를 연결하고 그들의 영향력을 이용해서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체라고 생각한다.
ㄴ 시선 작가: 도끼가 불렀던 '연결고리'라는 노래 중에 '너와 나의 연결고리, 이건 우리 안의 소리'라는 가사가 있다. 크리에이터의 실질적 생활에 필요한 경제적인 것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연결고리가 크리픽이 아닐까 한다.

   
 

김영진 대표가 생각하는 크리픽은 어떤 회사인가?
ㄴ 크리픽이 존재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연결고리. 크리에이터는 본인을 어필해서 수익을 내야 하는데 그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한다. 그리고 스폰서 기업들도 이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한다. 이 크리에이터와 브랜드 간에 서로 간 필요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연결을 하는 역할을 크리픽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크리픽(crepick) 이라는 업체명은 어떻게 짓게 되었나
ㄴ 크리에이터(creator)를 픽(pick)하겠다는 의미가 있다. 크리에이터가 우리에게 의뢰를 하는 것, 스폰서 브랜드가 우리에게 의뢰하는 것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의미라고 생각해서 짓게 됐다.

직관적으로 의미를 떠올릴 수 있도록 잘 지으신 것 같다. 회사 운영 방식이 궁금하다.
ㄴ 베타 서비스를 런칭 한 지 한 달 정도 됐다. 회사 운영에서는 크리에이터들과의 공감, 진정성 추구를 첫 번째로 하고 있다. 또한, 우리 플랫폼은 소속사 개념이 아니라 오픈 플랫폼 형식이기 때문에 크리에이터 자신이 콘텐츠를 올리고 어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크리에이터들은 우리를 광고 대행사로, 스폰서 기업들은 매니지먼트 역할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연결의 장을 만들고 서포트 해주는 것이지 광고 대행이나 소속을 통한 매니지먼트 역할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운영 초기지만, 조금씩 반응이 오고 있다고 들었다.
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꽤 많은 팀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있다. 비즈니스 구조가 양측의 연결을 통한 크리에이터들의 수익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서 크리에이터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예비 스폰서들의 반응은 어떤가
ㄴ 대부분의 스폰서 기업들은 아직 1인 미디어와 크리에이터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수익을 낼 것인지를 예측하기 전에 "그런 것들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1인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파급력과 사업의 확장 필요성에 대해서는 그들도 인정하고 있으므로 크리픽이 런칭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김영진 대표는 과거에 어떤 일을 하다가 크리픽을 만들게 됐나
ㄴ 원래는 투자 부서에서 일하면서 증권사나 투자 캐피탈 등을 상대하는 일을 했다. 어떻게 미대생이 투자 부서 일을 하게 됐는지 의아할 수 있는데, 처음 취직했던 곳이 건설회사 기획실 쪽이었다. 그러다 보니 투자 부서까지 가게 됐다. 그런데 투자라는 것이 민감한 부분이라서 내 적성과는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예전부터 생각했던 '가치를 공유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일을 구상하게 됐다.

처음 크리픽 구상을 했을 때와 사업 런칭 후에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는지
ㄴ 최초의 서비스와 지금의 서비스를 보면 방향성을 약간 달리한 부분이 있다. 원래는 스폰서 기업과 일반인을 매칭하는 방향으로 구상했는데, 많은 분의 조언과 내부적 판단으로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분들과 스폰서 기업을 매칭하는 방향으로 수정했다.

'더 늦기 전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크리에이터나 1인 미디어 시장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ㄴ 우선은 아직 용어에 대한 정의가 확실히 되지 않은 것 같다. 크리에이터라는 영역이 전혀 없다가 세상에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디자이너도 어떻게 보면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디어 매체를 이용하는 크리에이터가 많아졌고, 더 많아질 것이고 앞으로 하나의 직업군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크리픽이 그들과 함께 콘텐츠의 질과 양을 발전하는 데에 일조할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싶다.

크리픽을 기획한 때부터 런칭 후 지금까지 주변 반응은 어떤가
ㄴ '회사 잘 다니다가 갑자기 왜 이러냐'라는 반응을 보인 지인도 있고,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공감을 해주시는 지인도 있다. 혹은 우리 비즈니스를 또 다른 형태의 매니지먼트 사업으로 오해하고 '언짢게' 보는 분들도 있다. 크리픽 자체의 홍보가 더 필요한 것 같다.

현재 등록된 스폰서 및 크리에이터 현황은 어떤가?
ㄴ 지금 베타 서비스 런칭 후 한 달 정도 됐는데, 참여가 결정된 팀은 15팀, 그중에 콘텐츠를 업로드 한 팀은 6팀 정도가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콘텐츠가 업로드될 것이다. 지난주 초부터 스폰서 딜이 시작됐는데 9월 초가 되면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크리에이터와 스폰서 기업이 어떻게 하면 크리픽을 통해 본인들의 필요 부분을 효과적으로 채울 수 있는지 방법에 관해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다.
ㄴ 크리에이터가 올리는 콘텐츠는 본인을, 본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콘텐츠여야 한다. 그래서 본인의 매력을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방법과 매체를 활용해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스폰서 기업에서는 크리에이터 시장을 단순하게 보고 접근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크리픽 자체도 콘텐츠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콘텐츠가 가지는 힘과 확산 효과, 활용 방법에 대해서 제대로 된 이해를 하고, 해당 브랜드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시작해야 한다.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 봤을 때 MCN 시장은 어떤 것 같나? 개인적인 생각을 부탁한다.
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아직은 산발적이라는 느낌이 있다. 중간에서 무게를 잡을 구심점이 없다는 느낌. 크리에이터와 관계자 모두가 함께 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고 양적, 질적으로 풍부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크리에이터의 창의력과 공간도 필요하다. 그리고 콘텐츠에 제대로 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가장 좋아하는 유튜버나 크리에이터가 있다면 누구인가
ㄴ 워낙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누가 좋고 나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제일 존경하는 크리에이터가 있는데 '우키TV'의 '백욱희'님을 존경한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에게 많은 자극이 된다. 이런 분들이 크리에이터 시장의 큰 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홈페이지 이미지가 굉장히 시원시원해 인상적이다. 홈페이지 제작 과정에서 어떤 점을 가장 염두에 두었는지
ㄴ 홈페이지가 예쁜 것도 중요하지만 '누가 봐도 쉽게 우리 서비스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쉽게 업로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아직 베타 서비스를 운영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수정될 예정이다.

크리픽 이용자 혹은 이용 업체들은 어떤 점을 가장 좋아하나?
ㄴ 구조적으로는 크리픽이 오픈 플랫폼이라는 점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사이트 자체를 놓고 보면 오히려 썰렁하다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다.

수익 창출 모델은 어떤 구조인지 궁금하다.
ㄴ 크리픽은 하나의 플랫폼이기 때문에 운영비용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크리에이터의 콘텐츠가 받는 협찬 목표액의 15%를 플랫폼 수수료로 받고 있다. 그렇게 받은 비용은 홍보, 영업, 크리에이터 발굴 비용으로 쓰고 있다.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가치를 생각하고 있다.

김영진 대표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
ㄴ '오늘이 곧 내일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도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갈 것이다. 내 평생의 지향점이다. 오늘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도연 PD와 시선 작가는 오늘 인터뷰 어땠나
ㄴ 도연 PD: 크리픽을 통해 앞으로 크리에이터 시장과 MCN 생태계가 더욱 확장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ㄴ 시선 작가: 한석봉 어머니가 한석봉을 일깨웠듯이 크리픽이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좋은 조력자, 연결 고리가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영진 대표가 전하고 싶은 마지막 한마디는?
ㄴ 크리에이터 분들의 희망으로 크리픽이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수익 면을 떠나서, 하나의 직업군으로 존재할 크리에이터 분야의 등용문으로 인식됐으면 좋겠다. 또한 크리에이터, 스폰서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도울 수 있도록 '같이 움직이는 힘'을 만들어내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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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최예슬 기자 dptmf6286@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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