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바야흐로 이제는 거대 미디어가 아닌 콘텐츠가 트렌드를 선도하고, 지금은 크리에이터의 시대인 것은 분명합니다.

본인 스스로 '최고 존엄'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지만 그 모습이 얄밉지 않고 왠지 모르게 그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1인 뉴스 미디어 '쥐픽쳐스'로 10대-20대가 관심 있어 하는 시사 이슈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연재하는 지식 크리에이터 국범근 님과의 인터뷰 시작합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편집장· 마포 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픽업쇼DJ)
▶ 패 널 : 김도연 PD(영상콘텐츠 컨설턴트), 시선 작가(SNS 캘리그래퍼)
▶ 게 스 트 : 지식 크리에이터 국범근 님

(▶) 버튼을 누르면 이번 인터뷰 전문을 육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국범근 님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ㄴ '쥐픽쳐스'라는 이름의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국범근입니다.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플랫폼에 제가 만든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0대 20대들이 관심 가질만한 시사 이슈를 그들의 시선에서 저만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1인 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마포 FM 홍대 인근에는 자주 나오는지?
ㄴ 어제도 왔다. 최근에 홍대가 워낙 유명해서 누구랑 만날 때면 항상 홍대에 온다. 그리고 촬영지가 이 근처다.

도연 PD와 시선 작가가 국범근 님의 채널을 소개해주기 바란다.
ㄴ 도연 PD: 1인 미디어의 한계를 넘고 있는 것 같다. 보통 자기 관심사와 끼만 보여주기 마련인데, 이 분은 어떤 메시지를 담아 사회의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감독'이라고 느껴진다. 비범한 청년 감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ㄴ 시선 작가: '꽃은 향기로 말하고, 사람은 말에서 향기가 나야 한다'는 말이 있다. 말의 향기, 말의 힘을 보여주는 남자라고 생각한다.

국범근 님, 자신의 이름을 활동명으로 사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ㄴ 딱히 큰 이유는 없었다. 나만의 관점과 입장에서 현안을 풀어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범근뉴스'라고 지었다. 그런데 일을 진행하다 보니 이게 내 정체성이고 뭔가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을 표현하기 참 좋은 이름인 것 같다.

아직 젊은 청년인데 다루는 콘텐츠는 아주 진지하다. 이런 내용을 다루게 된 이유가 있나
ㄴ 어렸을 때부터 역사 시사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영화 '화려한 휴가'(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를 봤는데 그때부터 관련 카페에도 가입해서 활동할 만큼 열심이었다. '덕질'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신문과 책을 꾸준히 읽어왔다.

   
▲ 쥐픽쳐스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 채널

처음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나?
ㄴ 중학생 1학년 때 UCC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그때엔 UCC가 유행이었다. 주로 교내 방송이나 대회에 출품할 작품들을 만들었다. 만드는 과정도 재미있고 많은 이들 앞에서 보여줄 때 희열을 느꼈다. 유머 공감 영상을 위주로 만들었고 'SNL' 프로그램을 기준 삼아서 만들곤 했다.

맨 처음 만들었던 영상이 뭔지 기억나나
ㄴ '프레지던트'라고 교내 학생회장 선거를 한국 정치 현실에 빗대어 만든 영상이었다. 애들이 학급회장 선거를 하는 데 그 안에서 한국 정치를 풍자했다. 당시에 은상을 받았다.

어릴 때부터 시사 외에 영상 제작에도 관심이 많았던 것인가
ㄴ 내가 생각하는 것을 가장 잘, 효율적으로,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영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창작자, 편집자 등의 모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다.

중학생 때면 장비도 부족 했을 텐데 어떤 장비를 이용해서 촬영했나
ㄴ 장비라고 할 만한 게 없었다. 맨 처음 시작했을 때는 같은 반에 사진 동아리를 하는 친구에게 DSLR 카메라를 빌려서 촬영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영상 파일을 컴퓨터로 보내줄 때까지 편집을 못 하고 기다려야 했다. 그때부터 영상을 만들면서 차근차근 배워왔다.

아직 성장 중이고, 진행 중인데 지금을 기준으로 10년 앞을 계획해본다면?
ㄴ 사실 2~3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영상을 만들고 있을 줄 몰랐다. 나 자체가 계획을 세우고 사는 스타일이 아니다. 계획대로 풀리는 건 많이 없는 것 같다. '무의미'하달까. 그래도 방향을 설정해보자면 내 방송을 어떻게 규모를 키우고 영향력을 활용할 수 있을지 정도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그러면, 과거를 돌이켜봤을 때 아쉬웠던 순간이나 콘텐츠가 있나
ㄴ 예전에 '기마병' 영상을 올린 적 있는데 그 영상이 그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가져올 줄 모르고 올렸다. 그래서 내가 만들었다는 로고나 표식을 제대로 넣지 않았다. 그래서 아쉬움이 좀 남는다. 초반에 더 많은 사람을 유입할 수 있었는데….

지금과 당시를 비교하면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뭔가
ㄴ 기술적인 향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필요한 편집 기술이나 효과는 그때그때 배우면서 해왔기 때문에 예전과 비슷한 것 같다. 그런데 영상을 기획하고 메시지를 담아내는 능력,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 마이 리틀 필리버스터 필리버스터가 대체 뭔데?/ 쥐픽쳐스 유튜브 채널

뉴스를 다루면서 본인을 괴롭게 했던 이슈, 소개해줄 수 있나.
ㄴ 걸그룹 AOA 설현-지민이 한 케이블 TV에 나와서 말실수한 사안에 대해서 '무언가를 모른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창피할 순 있어도 사과까지 할 일이었나'라는 의미의 영상을 올린 적이 있다. 역사 속 사실관계를 몇 가지 모른다고 해서 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파괴할 일인지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었다. 당시에 많이 시달렸다.

본인이 생각하는 국범근만의 경쟁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ㄴ 내 나이 또래에서 이런 시사 현안을 다루는 크리에이터가 없다고 생각한다. 유사한 사례가 거의 없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선례를 만들어 가고 있는 처지다. 시사 현안과 사회적 메시지에 집중하는 채널이 많이 없어서 이런 '희소성'이 내 채널의 정체성이고 경쟁력이라고 본다.

유튜브 38,000명의 구독자, 페이스북에도 38,000명의 팔로워를 이끌고 있다. 아이돌 급이다.
ㄴ 아직 멀었다. 지금의 열 배 정도 되고 나면 자랑 아닌 자랑을 좀 해보고 싶다.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

콘텐츠 제작에서 어떤 점을 가장 염두에 두고 있나
ㄴ 첫째는 재미. 어떤 것이든 재미가 있어야 영상을 본다. 그리고 둘째는 '이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 듣고 싶어 하는 이슈'가 무엇일지 고민한다. 또 그 이야기 속에서도 깊이와 통찰을 담으려고 노력한다.

위 세 가지 요소를 가장 잘 담아낸 사례는 무엇인가
ㄴ '범근뉴스'로만 말씀드리면, 설리 인스타그램에 대해 논한 영상이 있다. 설리가 인스타그램에 자유분방하게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는데 그거에 관해서 얘기했다. 영상이 인기가 많았다.

범근 님이 생각하는 '재미'의 기준은?
ㄴ 편안하게 하하 호호 웃으면서 볼 수 있는 것. 그리고 아무리 타당한 이야기라 할지라도 보는 사람이 피로감을 느끼면 그 영상은 끝까지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부담 없이 접근해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상이 늘어지지 않도록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여건 내에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한다.

국범근을 이 위치까지 오도록 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ㄴ 어떤 계기를 통해서 인지도나 영향력이 팍 오르거나 하지 않았다. 조금씩 오르고 또 떨어지고 이런 계단식 성장을 반복했다. 다만 나 자신에게 한계를 느끼게 한 전환점들은 있었다. 그런 전환점들이 모여서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까.

매번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메시지를 줄만한 이슈를 고민하는 저력은 어디에서 오는건가
ㄴ 일단 내가 관심받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그리고 기왕이면 그 관심이 나를 통해서 생산적인, 의미 있는 것으로 바뀌면 좋지 않을까를 생각할 뿐이다. 또한, 일회성이 아니라 두고두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는 사회적 기여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진보와 보수 중 어느 쪽에 가깝나
ㄴ 스스로 평가하기에는 변혁을 추구하는 사람인 것 같다. 현상 유지보다는 현상 타파를 추구하는 '진보'라고 일컬어지는 그런 사회 흐름을 좇아가고자 한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ㄴ 카메라를 통해 비치는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소심하기도 하고 조용하고 차분한 면도 있다. 그냥 일반적인 청년인 것 같다.

국범근 님이 가장 좋아하는 유튜버나 크리에이터는 누구인가?
ㄴ '버즈피드(BuzzFeed)'나 '알트'라는 팀을 좋아한다. 그분들과 실제로 작업도 많이 한다. 그리고 '프로젝트 에스에이치(Project SH)' 분들도 좋아한다. '쥐픽쳐스' 영상도 정말 유익한 것 같다.

시사, 지식 크리에이터로서 갖는 고충 같은 것들이 있을 것 같다.
ㄴ 욕먹는 것도 고민이지만 아무래도 시사 이슈에 대해서 민감한 의견을 밝히다 보면 '나에게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강박감이 점점 생긴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논쟁해야 한다는 것들에서 피로감이 누적되는 것 같다. 대본을 쓰기에도 점점 겁이 나고 주저될 때가 있다. 그리고 요즘에는 채널이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담론형성의 판이 점점 커지지만,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이 들기도 한다.

앞으로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활동을 계획 중이라던데
ㄴ 팀이라고 꾸리기보다는 자유롭게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여러 가지 활동을 시도해보고, 활동 계획의 윤곽을 잡아보려고 한다.

지금 활동하면서 주 수입원은 무엇인가
ㄴ 유튜브로 들어오는 수입은 미비하다. 1인 미디어로 알려지다 보니까 여기저기 행사나 강연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정해진 수익 모델이 있진 않다.

본인 채널과 콘텐츠에 대한 홍보 혹은 확장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ㄴ 아까도 얘기했다시피 콜라보레이션 형태를 조금 더 내 콘텐츠에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꼭 사회 현안에 대해서 다루지 않더라도 재미있는 기획 콘텐츠 위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포맷을 연구 중이다.

아직 대학생이라서 활동을 병행하기가 아주 힘들 것 같다.
ㄴ 정말 피곤하다. 학교에서 1교시 수업이 많은데 도대체 왜 대학교 1교시 수업이 9시부터 시작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 안에서 점점 '학생이라는 건 뭘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인터뷰 콘텐츠로 만들어 볼 계획이다. 단순한 불평불만을 넘어서서 그 안에 존재하는 억압적인 시각이나 사회적 편견을 지적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국범근 님만의 인생 목표가 있다면
ㄴ 항상 뭔가에 대한 욕심이 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건 나 스스로가 재미있고 행복하게 사는 일인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들어서 고민을 많이 한다. 콘텐츠 방면에서는 '1인 뉴스' 포맷으로 조금 더 영향력을 갖출 수 있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 재미있으면서 나와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허기’를 채워줄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

도연 PD와 시선 작가 오늘 인터뷰 어땠는지 소감 부탁한다.
ㄴ 도연 PD: 사이다같이 속이 시원해졌다. 이런 청년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지금 본인이 그리고 있는 그림을 거의 완성해가고 있는 단계에 있는 것 같다.
ㄴ 시선 작가: 오늘 얘기를 들으면서 '참 용기 있다'는 생각을 했다. 용기 있는 청년의 날개가 꺾이지 않길, 혼자서 너무 많은 짐을 지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팬분들과 인터뷰 독자분들에게 한마디.
ㄴ 이런 인터뷰는 처음인데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앞으로 '쥐픽쳐스' 활동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댓글과 공유 부탁드린다. 여러분의 소심한 '좋아요' 하나가 한 청년을 살릴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단순히 뉴스를 인쇄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일을 공격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가 말했습니다. 오늘 함께한 국범근 님도 이런 언론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인터뷰 마칩니다.

문화뉴스 최예슬 dptmf6286@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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