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기자회견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한국 영화 팬들이 그렇게도 꿈에 그리던 '그녀'가 드디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관객들이 손꼽은 '제발 내한했으면 하는 여배우' 리스트에 꾸준히 올라있던 헐리우드 대표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홍보차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김포공항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스칼렛 요한슨'이라는 이름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손쉽게 장악했다.

   
▲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필로우 애스백, 줄리엣 비노쉬, 스칼렛 요한슨, 루퍼트 샌더스 감독(왼쪽부터)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기자회견 장소인 인터콘티넨탈 호텔 서울 파르나스 대연회장은 스칼렛 요한슨을 보기만을 기다리는 언론들로 가득 찼다. 방송인 류시현의 소개로 필로우 애스백, 줄리엣 비노쉬, 스칼렛 요한슨, 루퍼스 샌더스가 차례대로 등장했다. 그들이 등장하기 무섭게 카메라 셔터음과 플래시는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각자 한국에 온 소감을 간단하게 말한 후,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기자회견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단시간에 몰입할 수 있는 비결은?
└ 스칼렛 요한슨 : 상대 배역인 기타노 타케시와 촬영할 때, 서로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므로 물론 언어장벽도 있었지만, 연기할 때 의사소통의 대부분이 눈빛이었다. 사람과 의사소통할 때, 눈빛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이자, 영혼 대 영혼으로 대화할 수 있는 좋은 도구였다. 나의 내면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것이 그게 눈빛으로도 전달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서로의 눈빛으로 몰입할 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

└ 줄리엣 비노쉬 :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쳐다보는 줄 알았다. '닥터 오우레'가 '메이저'를 창조하고 만들었는데, 개인적인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다. 창조물에 대한 애정도 있지만, 실제 나의 딸 생각을 많이 이입하면서 연기했다. 보호하고 싶고 돌보고 싶고, 화가 나기도 했고 여러 가지 감정들이 들어간 것이 아닐까 싶다.

   
▲ 스칼렛 요한슨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자신이 맡은 '메이저'의 매력은?
└ 스칼렛 요한슨 : 내가 맡은 캐릭터('메이저')를 처음 접했을 당시에는 이해되지 않았다. 원작 애니메이션 자체가 시적인 부분도 있고 속도감이 떨어지는 것도 있고, 실존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촬영 중에 많이 생각해보면서 이 '메이저'라는 캐릭터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투쟁하는 인물인데 과거, 현재 그리고 '내가 누구인가?' 등 고민하는 상황을 맞이한다. 이런 부분들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갔고, '메이저'의 심리에 확실히 접근했다고 생각했다. 이 과정에서 감독이 잘 지도해주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독의 공이 컸다.

'닥터 오우레'가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는 여성 캐릭터였는데 준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 줄리엣 비노쉬 : 물론 연기할 때 연습도 많이 하고, 다른 연기자들과 공유도 하고 리허설도 맞춰보면서 의논했다. 극 중에서 '메이저'를 도와야 했고, 때로는 희생해야 했고 죽음도 있었다. 감정이입이 안된다면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기에, 감독과 많은 논의를 했다.

애니메이션 원작에 충실하기보단, 원작에는 남성이었지만 이번 영화에선 여자였는데 왜 이렇게 설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이 장면에서 강렬했고 세밀하게 몰입할 수 있는 세세한 면들이 있었다. 의미심장한 메시지도 있었고, 모성애를 부각할 수 있는 게 있었던 것 같다.

   
▲ 줄리엣 비노쉬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을 연출하는 데 있어 원작의 어느 부분에 중점을 뒀는지?
└ 루퍼트 샌더스 : 일단 '공각기동대'라는 애니메이션은 아주 복잡하고 추상적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캐릭터의 이야기가 필요했다. 학창시절에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메이저'가 인상적이었다고 생각했다. 기계적인 몸을 가지면서 심리가 어떠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관객들이 집중할 수 있는 건 탐정 스토리다. '블레이드 러너'나 '차이나타운'처럼 나쁜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서 주인공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구성했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같은 경우는 비유와 은유, 철학적인 메시지가 겹겹이 포함되어 있고, 양면주의나 영적인 부분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것으로 영화를 이끌어가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칼렛이 특히 애니메이션의 이 부분을 잘 표현해냈다. 다양한 면모들, 인간으로서 또 인생에서 느끼는 많은 면모를 모아서 캐릭터를 통해서 잘 전달한 것 같다. 외적으로 봤을 때 그냥 기계 같지만, 그 눈빛 안에는 스스로 갈등을 느끼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 갈등을 저는 탐구하고 싶었다.

'메이저'를 준비하면서 남다르게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것은?
└ 스칼렛 요한슨 : '메이저'를 살리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촬영하는 동안, 굉장히 불편한 상태에 있었다. '메이저'가 배신당하거나 버림받는 사건, 그리고 '메이저'가 겪는 의구심(자신의 뇌, 생각, 불신) 등 다 소화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메이저'를 연구하면서 점점 더 현실처럼 나타나게 되었다. 그래서 편안함이 생겼다고나 할까. 그 외 신체적인 어려운 점도 있었고, 캐릭터의 액션, 신체, 그리고 영혼을 연결하는 데 집중했다.

▶ [문화 生] 스칼렛 요한슨이 말하는 '박근혜 탄핵'은?…② 에서 계속됩니다.

syrano@mhns.co.kr / 사진ⓒ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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