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가족'의 개념은 무엇일까? 오로지 피를 나눈 '혈육 관계'여야만 '가족'이라는 개념을 성립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름만 가족인 채 와해되는 가구 수가 증가하고 있고, 이 붕괴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외면하는 시선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이 세태 속에서 불현듯 등장한 '후타바'네 가족은 우리가 잊고 있던 무언가를 일깨워주었다. 사람이면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고, '후타바'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저마다 상처를 지니고 있다. 그 중 '후타바'는 가장 큰 상처를 가슴에 담아두고 있음에도, 자신의 가족과 주변인들의 상처를 감싸주고 공감하며, 나아가 극복할 수 있게 그들에게 끊임없이 온기를 불어넣었다.

'후타바'의 온기가 타인들에게 잔잔하게 퍼지자, 그들 또한 '후바타'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서로를 치유했다.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관객들은 상영 중에 수시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후타바'네를 보면서 마치 따뜻한 온수가 채워진 목욕탕에 함께 들어가 있는 기분이었다.

그때서야 '행복 목욕탕'의 제목과 주요 촬영장소를 굳이 옛날 목욕탕을 설정한 것인지 깨달았다. 시간이 된다면, 한 번쯤 따뜻한 푸근한 온기를 느끼러 '행복 목욕탕'을 방문하길 권장한다.

석재현 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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