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지난 16일 오후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연극 '나쁜자석'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배우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작품 인트로와 9세, 19세, 29세의 장면들을 포함 30분가량의 하이라이트 시연, 기자간담회, 포토타임이 이어졌다.

연극 '나쁜자석'은 스코틀랜드 작가 더글라스 맥스웰의 '아워 배드 마그넷(Our bad magnet)'을 원작으로 한다. 국내에선 2005년 초연 이후 꾸준히 올라오며 사랑받다 2014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대장 역할의 프레이저와 2인자 폴, 바보인 척 사람을 웃기는 앨런이 독특한 전학생 고든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9세, 19세, 29세 시점으로 자유롭게 오가며 인간의 외로움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이날 하이라이트 시연에서는 인트로와 함께 동화 '하늘정원'을 읽는 9세, 밴드 모임에서 고든과 갈등을 겪는 19세, 동화 '나쁜자석'을 읽는 29세 총 4장면을 시연했다. 박은석과 오승훈은 사정상 불참했다.

이번 '나쁜자석'을 이끄는 열두 명의 배우는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며 인상적인 연기를 보인 대학로에서 가장 뜨거운 배우들로 구성됐다. 고든 역의 문태유, 송광일, 오승훈, 프레이저 역의 박은석, 박강현, 이창엽, 폴 역의 안재영, 배두훈, 손유동, 앨런 역의 강정우, 우찬, 최용식은 각자의 매력으로 추민주 연출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관객들에게도 연극 '나쁜자석'을 기대하게 했다.

하이라이트 시연 이후 추민주 연출과 시연에 참여한 배우 10인(문태유, 송광일, 박강현, 이창엽, 안재영, 배두훈, 손유동, 강정우, 우찬, 최용식)이 모여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 좌측부터 추민주 연출, 문태유, 송광일, 박강현, 이창엽, 안재영, 배두훈, 손유동, 강정우, 우찬, 최용식

뮤지컬에서 보던 익숙한 배우들이 많은 작품이다. 연극에 첫 도전인데 '노래' 대신 어떤 모습을 관객에게 보일 수 있을지 '나쁜자석'에 임하는 각오가 듣고 싶다.

ㄴ 손유동: 어려운 질문이다. 저는 뮤지컬과 연극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노래가 있긴 하지만 저희 작품에도 노래가 있기도 하고, 연기를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캐릭터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노래 발성과 연극 발성이 다르다는 점을 느낀다. 쓰지 않던 발성을 쓰며 어려운 점이 있다. 다른 면에선 노래를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목 상태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다. 그런 부담은 좀 덜해서 좋다. 제 장점이 뮤지컬과 연극에서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여기선 이게 주목받고, 저기선 이게 주목받는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연극 처음 도전인데 재미있는 경험이고 앞으로도 많은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 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 손유동 배우.

3년 만에 다시 공연되는데 이번 시즌의 특징이 있다면.

ㄴ 추민주 연출: 예전 시즌과 비교하면 처음 만나는 배우가 많다. 이전 배우들보다 좀 더 젊다(웃음). 더 거칠고 더 넘쳐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들 안에 있는 힘이 나오는 순간을 연습실에서도 무척 좋아했고 무대 와서도 얼마나 본인들이 용바위 위를 거칠게 뛰어다녔나 자랑하곤 한다. 그래서 이번 팀은 좀 거칠다 생각하고 작품을 만들었다.

   
 ▲ 추민주 연출.

천재적인 캐릭터를 맡은 것 같다.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려 하는지.

ㄴ 문태유: 딱히 천재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상황상 천재인 것 같다. 9살에 그런 동화를 썼으니까. 그런 면에서 맞닿아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는 점은 대본에서 보면 '슬픔은 고든의 몫이다'라고 됐다. 그런 고든을 9세 장면에선 다른 친구들이 무척 호기심을 가진다. 그만큼 슬픔만을 가진 친구가 아니라 그에 맞먹는 매력을 지닌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동시에 그걸 표현하는 것이 이번 시즌에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ㄴ 송광일: 비슷하다(웃음). 천재…저도 그쪽에 포커스를 맞추진 않았다. 그래서 동화도 직접 써보고 기타 연습도 열심히 해봤다. 어려서 부모에게 폭행당한 점에 초점을 많이 뒀다. 폭행당한 아이들의 행동이나 심리 상태가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집중했다.

   
 

캐릭터가 본인과 비슷한 점, 다른 점이 어떻게 있는지.

ㄴ 이창엽: 굉장히 감정적이고 이상향을 바라보고 사는 점이 저와 비슷하다 생각된다. 그러다 보니 저도 평소에 생활할 때 감성적일 때가 많은데 그런 면을 이번 연극에서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앨런의 최대 매력은 무엇인가?

ㄴ 최용식: 앨런은 찰흙 같은 존재다. 어떤 상황이든지 자기만의 스타일로 상황을 극복하고, 슬퍼도 웃는 친구다. 넷의 관계에 있어 연결고리가 된다 생각한다. 슬퍼도 웃고 힘들어도 웃는다는 점이 처음엔 이해가 안 됐는데 좀 지나고 보니 이해가 되더라. 앨런이 없다면 이 친구들의 관계가 계속 이어질지 아닐지 생각하게 될 것 같다. 그런 점이 앨런의 매력 같다.

   
 

19세 폴에게 밴드란 어떤 의미인지.

ㄴ 배두훈: 폴에게 밴드는 우선 극에서 겉으로 보이는 면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수단, 이곳을 탈출하는 방법으로 보이는 것 같다. 연습과 공연을 통해 점점 깨달아가는 것은 그 이면에는 성인이 되며 친구들이 멀어질 수밖에 없게 되지만, 밴드라는 공간을 통해 다시 만나고 우리의 우정을 확인하게 된다. 폴은 넷이 함께일 때 가장 즐겁고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무척 소중한 것으로 생각된다.

▶ [문화 生] 문태유 '나쁜자석은 시 같은 작품'…연극 '나쁜자석'②로 이어집니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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