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아직 젊은 것 같은데 왜 귀농하려고 해요?" 처음 귀농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 들은 말이다. 의외의 인물이 의외의 장소에 나타나서인지 다들 궁금해하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 그렇게 젊지는 않은데요." 동안도 노안도 아닌 그냥 나이만큼 살아온 나는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선생님께 해당하는 건 없네요." 내가 뭐하러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게 이미 수개월 전부터 열 번도 넘게 본 귀농 지원사업에 관한 내용을 읽어주고 잘 모르겠네요. 찾아봐야 할 것 같은데요-를 반복하며 결국에 나를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문화뉴스]'우리 귀농할래?' 2015년 어느 봄날. 정미의 뱃속에 다복이가 자라고 있을 때 우리는 서해의 어느 작고 이쁜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순간 내뱉어진 이 말은 몇 년의 몇 번의 고민을 거쳐 나온 짧지만 강한, 우리의 미래를 바꾸어 놓은 그런 말이었다.대학을 위해 직장을 위해 서울에 머문 것이 십년 하고도 2년째. 다들 살기 힘들다 힘들다 말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살만하다고 서로를 위안 삼아 하루하루 버텨가고 있을 무렵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던 '귀농'이라는 단어가 -사실 좀 더 나이가 들어 은
[문화가 있는 날_문화뉴스, Culture News·文化新聞]필자의 취미생활 기본은 얕고 넓게 즐기는 거라 말했던가.돌이켜보니 ▶통기타도 조금 해봤고 ▶춤도 췄고 ▶수영도 했으며 ▶피규어를 모으고 만들더니 이제는 ▶빵을 만들고 있다.갑자기 웬 빵인가? 요즘 '요섹남'이 유행이라 했던가.TV에 너도나도 셰프들이 나오더니 모 프로그램에서 안 그래도 섹시한 차승원 씨가 차줌마로 변신하여 갖가지 요리를 척척 만들어 내더니 그 척박한 섬마을에서 빵을 굽고 피자를 만들던 모습에 감명을 받아 어느 날 문득 마트에서 강력분과 이스트를 샀다.사
[문화가 있는 날_문화뉴스, Culture News·文化新聞]손수 피규어를 만들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수개월이 지났다.사실 잘 몰라서 그리고 손재주가 없어서 완성한 것은 없지만 나날이 실력은 좋아지고 있다. 매번 만들고 실패하고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만들어 가는 와중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판매되고 있는 피규어들이다. 사실 어떻게 만들어야 멋있고 머리카락은 어떻게 표현하고 옷 주름은 어떻게 잡아야 할지 감이 오지 않을 때마다 다른 사람이 만든 피규어를 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물론 그것을 만드는 일이 직업인 사람들인지라 잘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인터넷을 통해 중고 거래를 해봤거나 아니면 주변에서 중고 거래를 통해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컴퓨터를 너무도 싼 값에 팔아 버렸던 아픈 기억이 있으며 얼마 전,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 잠시 쓰고 안 쓰게 될 물건들을 인터넷 중고 거래를 통해 구매한 적이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중고 거래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가격이다. 피규어의 세계에도 이런 중고거래가 굉장히 활성화되어있다. 고가의 물건이나 혹은 한정판으로 나와 구하기 어려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요즘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로 인해 늦게까지 피겨와 프라 모델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반면 일상생활은 정상적으로 유지해 가야 하는 이유로 매일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피곤해 눈이 감기는 와중에도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다거나 프라 모델을 맞추고 있다 보면 3~4시간이 훌쩍 지나있는 경우가 많다. 2년 전쯤 10년 가까운 자취 생활로 인해 외로움이 많아지고 보지도 않는 텔레비전을 항상 켜두고 피곤하지만 잠을 자려고 하지 않는 상황이 오래도록 지속하면서 결혼을 준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12월의 추운 어느 날이지만 오늘은 밤새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창문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보고 싶다. 내가 살면서 잃게 된 사랑, 꿈, 소중한 것들은 무엇인지 잃고 난 뒤에 찾아오는 아쉬움과 후회를 어떻게 지나쳐 왔는지 한참 동안이나 생각나게 하는 하루였다. 제목을 잘못 지은 것일까? 너무 큰 기대를 해버린 것일까? 평소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나는 단연코 singin' in the rain(사랑은 비를 타고)를 꼽는다.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얼마 전 인터넷 카페를 통해 다양한 피겨 소식들과 여러 피겨를 구경하면서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열정에 한번 놀래고 피겨 거래 금액에 또 한 번 놀랬다.물론 저가의 피겨도 많이 있으니 싼 게 비지떡이라고 모양새가 만족감을 주지 못하지만 그러한 점을 충분히 만족하게 해주는 제품들은 당연히 수십만 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에 구매하려니 손이 덜덜 떨리더라. 이 피겨는 가격이 얼마에 형성되어 있죠? 매일 부인 몰래 피겨 카페에 들어가 이것저것 구경을 하면서
[문화뉴스] 숨겨두었던 비상금과 조금씩 모아온 용돈을 모두 털어 일본을 가기로 했다.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과 같이 애니메이션관련 산업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국내에서 피규어나 프라모델을 구입하는 것보다 싼값에 질 좋은 물건을 많이 구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무작정 일본행을 택했다. ▶ 이렇게까지 하려고 시작한 것은 아닌데.일본의 많은 매니아들과 교류도 하고 많은 정보를 얻어 돌아오겠다는 의지 하나만을 가지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런 시나리오라면 얼마나 멋있어 보이겠는가. 무엇인가에 열정을 갖고 뒤도 한번 돌아보지
[문화뉴스] 본래 취미생활이라 해도 조용히 혼자 즐기는 편인 나는 동호회 활동 등을 잘 하지 않는다.이례적으로 몇 해 전 춤을 시작했을 때에만 좀 제대로 배워 보고자 수년간 동호회 활동을 했던 것을 제외하면 소싯적 통기타도 혼자 독학으로 했고, 자전거도 혼자 타고 다녔으며, 사실 피규어를 좋아하지만, 남들처럼 집에 호화로운 조명이 나오는 유리 장식장을 서 너 개 쯤 들여놓고 형형색색의 수많은 피규어를 모셔두지 않기에 조용히 좋아하는 것들로 소소히 나 자신이 만족하기 위한 취미 활동을 지향해 왔다.며칠전 손쉽게 좋은 정보들과 빠른 소
[문화뉴스] 일본의 제국주의 상징의 논란으로 인해 전시 시작 이틀 전 전시장의 갑작스러운 전시 취소 통보로 인해 국내의 많은 원피스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줄 뻔 했던 원피스 전시회.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 26일 시작하였고, 당초 일정보다 2주 정도 연장된 9월 21일까지 진행된다.그만큼 정치적 역사적 논란의 여지를 떠나 원피스가 국내에 굉장히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시 기간의 연장이 보여주듯 성황리에 진행 되고 있다는 것이다.원피스 '15년차 팬'인 나 역시 뒤 늦게 관람 일정의 막바지에 이르러 지난
[문화뉴스] 얼마 전 외국사이트를 통해 평소 갖고 싶던 피규를 하나 샀다.정확히 말하면 하나 갖고 있지만 조금 더 좋은 사양의 것을 하나 더 샀다. 주문 후 배송까지 약 10여 일 동안 나는 마치 어린이날이라도 기다리는 마냥 들떠 있었고, 그렇게 도착한 상품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만족감을 안겨주었다.이미 집안 곳곳의 선반에 하나 두 개씩 자리 잡은 내 취미생활의 산물들로 인해 마땅한 자리를 잡지 못하다 먼저 들어온 것과 같은 선반의 4층과 1층에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친구가 세들어 살기 시작했다.4층의 친구가 연두색이 약간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