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론 서바이버', '딥워터 호라이즌' 등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연이어 이슈화시켰던 피터 버그는 다시 한번 실화를 토대로 한 자신의 새 영화를 대중들에게 공개했다. 지난 2013년 4월 15일에 발생했던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를 토대로 만든 '패트리어트 데이'다.

피터 버그가 왜 이 사건을 택했는지 영화를 보는 내내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미국 400년 역사의 뿌리이자 시작점인 보스턴에서 씻을 수 없는 비극을 시작으로, 카메라 앵글은 이 비극적인 사건을 일으킨 악마를 쫓는 과정을 담아내 10여 년 전 무슬림을 향한 미국의 경계를 되새김질하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10분을 보고 나서야, 피터 버그가 진정 우리에게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게 되었다.

비극으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악마를 증오하며 살기보단, 서로를 사랑하고 보듬어주면서 손을 잡았다. 보스턴 사람들은 개개인이 아닌 "Boston Strong"이라는 슬로건 아래 모여 유대를 형성하게 되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옛 속담처럼 보스턴은 사랑으로 극복하게 되었다. 보스턴 테러사건와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서 일어났었던 '세월호 사건'이 떠올라 마지막 장면을 보는 내내 코끝이 시큰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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