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영화인' 대백과사전…스칼렛 요한슨

   
▲ 지난 3월 17일 스칼렛 요한슨은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기자회견차 한국을 방문했다.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1998년에 개봉했던 '나 홀로 집에 3'은 훌륭했던 이전 편들 때문에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특히나 1, 2편의 주역인 '케빈 맥컬리스터(맥컬리 컬킨)'네 가족이 아닌, '알렉스(알렉스 D. 린즈)'네 가족과 테러리스트 조직 4인방이 등장하면서 '나 홀로 집에'라는 제목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데서 배신감을 느낀 것이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여기에 출연했던 한 소녀가,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세계적인 여배우로 성장할 것이라곤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영화 제목처럼, '나 홀로' 살아남아 '어벤저스' 일원이 된 '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이 오늘의 주인공이 되겠다.

9살에 데뷔한 스칼렛 요한슨은 현재까지 총 40여 편 이상의 작품에 참여했다. 계산해보면 관객들이 최소 1년에 2개 이상의 스칼렛 요한슨의 작품을 영화관에서 봤다는 셈이다. 그래서 스칼렛 요한슨이 출연한 모든 작품을 소개할 수 없기에, '국내에선 크게 흥행하지 않았지만,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 판타스틱 소녀 백서(2001)

'판타스틱 소녀 백서' 레베카 역
- 스칼렛 요한슨이 비평가들로부터 처음으로 인정받았던 작품. 한 평론가는 "그녀의 연령대에서 이런 감수성과 재능은 있을 수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실에 고뇌하고 방황하는 10대 청춘들을 그린 원작 만화 '고스트 월드'를 토대로 만든 '판타스틱 소녀 백서'에 출연한 스칼렛 요한슨은 '이나드(도라 버치)'의 단짝 '레베카'로 출연했다. 현재는 섹시 아이콘의 대명사이지만, 2001년에는 우리가 전혀 상상해보지 못한 톰보이 스타일로 등장하기도 했다.

   
▲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3)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샬롯 역
- 스칼렛 요한슨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영화였다. 촬영할 당시 나이가 17살이었음에도, 20여 살 차이가 나는 남편을 둔 여자 '샬롯' 역을 맡아 소녀와 여인 사이를 갈등하는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발판 삼아서 스칼렛 요한슨은 여러 감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고, 그 후 우디 앨런을 만나 그의 '뮤즈'로서 입지를 다져갔다.

   
▲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2008)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크리스티나 역
- SF 영화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프레스티지', '천 일의 스캔들' 등으로 연이어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스칼렛 요한슨은 우디 앨런의 새로운 작품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에 참여했다. 사실 원제 'Vicky Christina Barcelona'에서 이상하게 제목이 바뀌는 바람에 관객들의 오해를 사고 있다. 아름다운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사랑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게 이 영화의 핵심이며, 스칼렛 요한슨과 페넬로페 크루즈의 케미는 이 영화의 키포인트.

   
▲ 그녀(2013)

'그녀' 사만다 역
- '그녀'는 스칼렛 요한슨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던 명작이었다. 인공지능 '사만다' 역이기에 스칼렛 요한슨은 처음부터 끝까지 목소리만 등장하지만('사만다'가 떠날 때 잠깐 뒷모습이 나온다), 목소리만으로도 비평가와 대중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사만다'와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의 가상 연애를 보면서 모두가 홀려놓았다. 분위기, 연기, 각본 3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졌던 '그녀'는 2013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다.

   
▲ 언더 더 스킨(2013)

'언더 더 스킨' 로라 역
- "스칼렛 요한슨이 전라로 나온다"는 식의 홍보문구로 유명한 '언더 더 스킨'. 사람들은 그녀의 섹시한 이미지를 너무 과도하게 소모한다고 여겼지만, 알고 보면 '언더 더 스킨'은 겉모습이라는 껍데기를 벗어던지면서 내면과 본질에 접근하는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가 빛났다. 다만, '언더 더 스킨'이 대중적인 영화가 아니다 보니, 사람의 취향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한 번쯤은 볼만한 영화다.

   
▲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2017)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메이저 역
- '블랙 위도우'로 대변되는 스칼렛 요한슨에게 '공각기동대'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애니메이션 원작으로는 걸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그가 연기하는 '메이저'라는 캐릭터가 강력한 액션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찾아가고 있기에 내면 연기도 필요했다. 지난 3월 17일에 공개된 풋티지 영상에선 스칼렛 요한슨은 '블랙 위도우'를 뛰어넘은 여주인공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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