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거기서 3등 하면 상품으로 운동화 준대."

 
동생의 하나뿐인 구두를 잃어버린 소년 '알리'(레자 나지)가 어린이 마라톤 대회 3등 상품인 운동화를 동생에게 선물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천국의 아이들'의 명장면을 살펴봅니다.
 
엄마의 심부름을 갔던 오빠 '알리'는 실수로 여동생의 하나뿐인 구두를 잃어버리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여동생 '자라'(아미르 파로크 하스미얀)는 오빠의 오래된 운동화 한 켤레를 나눠 신게 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구석구석 골목을 누비며 특별한 이어달리기를 펼치는 두 사람은 혹시나 누가 보게 될까 봐 둘만의 장소에서 운동화를 재빠르게 바꿔 신고 열심히 학교로 달려가게 되는데, 특히 오빠 '알리'는 매번 수업 시간에 늦게 도착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달리는 두 사람의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오전 반인 '자라'는 오후 반인 오빠 '알리'에게 운동화를 넘겨주기 위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가다 그만 도랑에 운동화를 빠뜨리게 됩니다. 가까스로 운동화를 건질 수 있게 된 '자라'가 눈물을 글썽거리며 급하게 오빠에게로 달려가지만, 학교에 지각하게 될까 봐 발을 동동 굴리던 '알리'는 젖은 운동화를 보고 크게 화를 냅니다.
 
하지만 수업을 듣는 내내 여동생 '자라'가 마음에 걸렸던 '알리'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달려가 선생님에게서 상으로 받은 새 볼펜을 '자라'에게 깜짝 선물로 건넵니다. 오빠 '알리'가 미워 발걸음 마저 툴툴거렸던 '자라'는 오빠 선물을 받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밝은 미소를 되찾게 되죠.
 
마지막으로 손꼽히는 '천국의 아이들' 명장면은 3등 상품인 새 운동화를 받기 위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알리'가 이 악물고 달리는 모습으로 보는 내내 관객들도 모두 같은 마음으로 '알리'를 응원하게 하는 최고의 장면입니다. 동생에게 새 운동화를 선물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앞만 보고 달린 '알리'의 예쁘고 착한 마음이 돋보여 관객들에게는 더 큰 감동과 힐링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경기를 끝내고 돌아온 '알리'가 퉁퉁 붓고 상처 난 발을 연못에 넣고 쉬는 마지막 장면은 깊은 여운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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