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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북한 노동당 위원장인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22) 씨가 말레이시아를 찾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한솔의 행방을 둘러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한솔이 20일(현지시각) 오후 7시 40분쯤 마카오발 항공편에 탑승해 말레이시아 도착한 것으로 알려지자 공항은 김한솔의 행방을 취재하기 위한 내외신 기자 300여 명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러나 김한솔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에어아시아 항공 AK8321 항공편에 대한 입국 절차가 모두 끝났음에도 김한솔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같은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입국장에 들어서면서 "김한솔로 보이는 남성을 보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김한솔과 같은 비행기를 탄 것 같다는 소식에 놀라면서도 "공항 내에서 수상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경찰 등의 보호를 받는 사람도 목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약 2시간 30분이 흐른 밤 10시까지도 김한솔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몰려든 취재진이 김한솔과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남성을 추적하는 등 소동이 수차례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한솔이 별도의 게이트를 통해 공항을 이미 빠져나갔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취재진의 열기는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내에 위치한 영안실 인근에는 10여 명이 넘는 경찰이 배치되는 등 긴장감이 흘렀다. 자정이 지난 21일 오전 1시부터 30여 명이 가까운 경찰이 영안실 건물 안에서 긴급회의를 여는 등 김한솔 맞이 준비를 시작하는 듯했다.

이윽고 영안실 안으로 특수경찰로 추정되는 이들이 탄 차량 4대가 들어섰고 복면을 쓰고 무장한 특수경찰 10명 이상이 영안실 곳곳에 배치되는 등 혹시 모를 김한솔에 대한 암살 위험을 막기 위한 분주함이 느껴졌다.

이 과정에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취재진에게 상당히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영안실 안팎으로의 취재 시도를 강하게 저지했다.

그러나 오전 3시쯤 특수경찰이 탑승했던 차들이 점차 영안실을 빠져나가면서 현재 영안실의 경찰 배치 등은 이전보다 한가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김한솔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것이 아닌 것은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앞서 김한솔은 말레이시아로 떠나기 전 현지 주요 언론에 문자 메시지로 자신의 출발 사실을 미리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지에는 "친애하는 미디어 회원들께, 오늘 김정남의 아들이 에어아시아 편으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도착 예정 시각은 오후 7시 50분이다"라고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의 시신 인도 요구에 유가족에게 우선권이 있다며 2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또 시신을 인도받기 위해서는 DNA 검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록 김한솔의 입국이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이로 인해 김정남 시신을 둘러싼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뉴스 홍신익 인턴기자 tlslr2@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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