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설명이 필요 없는 '그날들'이 왔다.

단 4주간의 앙코르 공연을 선보이는 뮤지컬 '그날들'은 '아랑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 만드는 작품마다 높은 완성도와 대중성을 동시에 취해 주목받는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작이다.

뮤지컬 '그날들'은 대통령 경호실장 '정학'이 20년 전 한중수교 기념일에 사라진 '그녀'와 '무영'처럼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일에 사라진 대통령의 딸과 경호원의 뒤를 쫓는 미스테리 장르의 작품이면서 동시에 고 김광석의 음악이 적절히 녹아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냉철하고 철두철미한 원칙주의자 '정학' 역에는 유준상, 이건명, 민영기, 오만석이, 여유와 위트를 가진 자유로운 영혼 '무영' 역에는 오종혁 손승원이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다수의 작품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온 가수 양요섭이 '무영' 역으로 추가 캐스팅됐다.

다른 배우들도 쟁쟁하다. '그녀' 역에 김지현, 신고은, '운영관' 역에 서현철, 이정열, '대식' 역에 최지호, 김산호, '상구' 역에 박정표, 정순원, '사서' 역에 이봉련, 이진희, '하나' 역에 문희라, 이지민, '수지' 역에 이다연, 마지막으로 주연들 못지않게 큰 축을 담당하는 앙상블에 이재현, 손대희, 심형석, 정영일, 신재열, 김형욱, 김광일, 이영민, 손형준, 윤겸, 조주한, 선인호, 박시윤, 김병영, 유성재, 강성욱, 도례미, 강지혜, 임지은, 강혜리, 최은지, 노지연, 구다영이 출연한다.

이번 앙코르 공연은 지난 2016년 여름에 공연된 삼연의 마지막으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찾았다. 평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 뮤지컬 극장이 아닌 오페라 극장이라는 아쉬움이 있던 관객이라면 그 점은 잠시 접어둬도 좋을 것 같다. 뮤지컬 '그날들' 앙코르 공연은 삼연 때 충무아트센터와 같이 훌륭한 음향으로 관객의 귀를 자극한다. 담백한 느낌이 듬뿍 담긴 넘버들과 '그날들', '사랑했지만'으로 대표되는 파워풀한 넘버까지 모두 관객을 만족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 합류한 가수 양요섭 역시 눈에 띈다. 단순히 양요섭이 '무영' 역으로 캐스팅된 데 그치지 않고 다른 배우들과의 '케미'를 이어가는 것. '비스트' 시절 '시디를 씹어먹었다'는 평을 받던 노래 실력은 여전했다. 물론 뮤지컬 배우 중에서도 파워풀한 성량으로 이름난 베테랑 민영기 배우와 함께하는 장면에선 약간의 아쉬움이 보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연기의 합이 인상적이었다.

첫 등장부터 멋진 어깨 근육을 보이며 수석 경호원으로서의 비주얼을 보이더니 공연 내내 관객을 주목시키며 자유로우면서도 위트 속 애잔한 쓸쓸함이 묻어나는 '무영'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민영기 역시 나이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장난스러운 20년 전 '정학'의 연기를 선보이며 멋진 '케미'를 만들었다.

미스테리 장르로서의 완성도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지만, 20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선보이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는 가수 중 하나인 고 김광석의 넘버가 극에 더해져 쏠쏠한 재미를 보장한다. 앞서 말한 '그날들', '사랑했지만' 외에도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혼자 남은 밤', '기다려줘' 등 가사를 음미하게 되는 곡으로 가득하다.

뮤지컬 '그날들' 앙코르 공연은 4주라는 기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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