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SNS 속 인간관계에 의존하는 젊은 세대를 저격하는 영화 '언프렌드'가 9일 개봉한다. 

하루에도 수십 명의 SNS 친구 신청을 받는 인기녀 '로라'는 어느 날 SNS 친구가 아무도 없는 의문의 소녀 '마리나'로부터 온 친구신청을 수락하게 된다. 늘 외톨이였던 마리나는 하나뿐인 친구 로라에게 집착을 보이기 시작하고 두려움을 느낀 로라는 결국 마리나를 친구 목록에서 삭제해 버린다. 또다시 혼자가 된 마리나는 꺼져버린 노트북 앞에서 자살하는 동영상을 남긴 채 자취를 감춰버린다.
 
'언프렌드'는 SNS상에서 맺어지는 무분별한 인간관계와 이에 의존하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공포와 결합시켜 SNS 속 인간관계에 의존하는 젊은 세대의 외로움에 대해 시사한다. 또 기이하고 잔인한 타임라인을 통해 마리나의 어두운 내면을 드러내며 온라인까지 이어지는 인간의 고질적인 외로움을 보여준다.
 
   
 
일상적인 것에서 오는 현실감은 더 큰 공포를 낳는다. 'SNS'상에서 로라의 친구들이 마리나의 저주에 걸리게 되고 이어 통제되지 않는 SNS와 전자기기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또 일상적인 소재인 '블랙 미러'를 통해 전자기기의 액정이 꺼지고 자신의 모습과 마주할 때 느끼는 현실 자각과 온라인 공간에서 벗어난 뒤 느끼는 허무를 드러냈다. 
 
시몬 베호벤 감독은 "소위 '절친'이라고 하는, 실상 전혀 그렇지 않은 존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정'이라는 것이 순식간에 완전히 반대의 것으로 뒤바뀌면서 실망과 분노로 이어진다"며 온라인상에서는 친구라고 부르지만 실상 그렇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젊은 세대의 불완전한 인간관계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기술과 통신의 발달로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되었지만, 그로 인한 폐해도 드러나고 있다. 의문의 소녀 마리나와 친구가 되면서 블랙 미러의 저주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언프렌드'는 가장 일상적 소재인 SNS를 통해 신선한 공포를 선사한다. '언프렌드'는 활발하게 SNS를 이용하는 젊은 세대에게 더욱 섬뜩한 공포로 다가올 것이다.
 
문화뉴스 김수미 인턴기자 monkey@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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