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인턴기자] 생물학적으로는 아버지이지만 트랜스젠더, 생계를 위해 술집을 운영하는 어머니, 그 특이한 관계 속에 태어난 외동딸 '사요코'. 남들과 다른 가정환경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사요코'는 남들처럼 똑같이 살길 원했고, '사요코'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산다.

하지만 남들처럼 살아간다고 해서 결코 그 삶이 행복한 삶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미지수다. 가게 빚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고 '트랜스젠더 바'를 운영하는 '사요코'네, 빚은 금방 해결되었지만, 자신들의 마음은 어딘가 모르게 편하지 않았다. 남들처럼 따라 하다가 '사요코'와 '료코', '마나미'는 자신들의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언제부턴가 깨닫게 되었다.

귤의 색깔에 대해 오렌지색이나 유자색이라 지칭하지 않고 귤색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결국 자신의 본질은 감추려고 해도 변하지 않는다. 특히나 세상의 편견에 신경 쓰지 않고 변두리 동네에 아무렇지 않게 위치한 '트렌스젠더 바', 바 안에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만 보더라도 이미 그들은 '귤색'을 띄고 있다. 상당히 무겁고 심각해질 수 있는 문제임에도, '아빠는 나의 여신'은 가볍고 쉽게 풀어나갔다.

석재현 인턴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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