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남들이 보기엔 멀쩡해 보이더라도, 누구나 자신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보이지 않는 울타리'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방망이를 휘둘러 공을 맞히는 것부터 쉽지 않은데, 그 공을 쳐서 홈런으로 울타리를 넘기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하코다테로 홀로 건너온 '시라이와', 원하지도 않는 '목수'를 하겠다고 직업학교에 다니고, 대인관계에서도 사람들과 보이지 않는 울타리를 만들어 선을 그었다. 밤낮 가리지 않고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토시', 그녀 또한 낮은 자존감과 애정결핍으로 자신을 보이지 않는 울타리 속으로 가두려고만 했다.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이 만나면서, 비록 자신의 인생이 보잘것없어졌다고 여기면서도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시라이와'가 소프트볼 경기에서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쳤듯, 그들도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려 한다.

항상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는 없고, 언젠가는 한 번쯤 실패도 경험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의 삶이 실망했더라도, 여기서 좌절하기보단 이 상황을 극복하고 울타리를 뛰어넘어야 하지 않을까? '오버 더 펜스'를 시도한다면, 다시 봄이 찾아올 지도 모른다.

문화뉴스 석재현 인턴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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