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6 제 1회 '으랏차차, 세우다' 작품 공모전 대상작이자, 지난 해 가을 공연 당시 대학로의 의미 있는 충격을 던진 극농장 초록바나나의 연극 '개, 돼지'가 콘텐츠제작사 으랏차차스토리의 2017년 정식 라인업 중 한 작품으로 확정됐다.

옴니버스 형식의 이 공연은 최초의 여성 화가이자 여성운동가 나혜석의 이야기 '경희'와 5.18민주화 운동의 화제성을 덮어버리기 위해 정부가 계획한 대규모 축제 '국풍81', 10년 동안 숨겨져 있던 대학 풋볼팀 감독의 성폭행 사건 '터치,다운'으로 구성됐다.

등장인물들은 계몽을 위해 외치는 사람들, 지위와 권력으로 반대세력의 입을 막으려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아무 생각 없이 휘둘리는 사람들이다. 일반 대중은 주관적인 생각 없이 권력자들에 의해 맘대로 휘둘려지는 '개,돼지'가 아니라고 말하기라도 하듯, 연극 '개,돼지'는 현 기득권층에게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고자 한다.

공연 관계자는 "작품의 초연은 국정농단 사태 이전에 기획 및 공연됐다"며 "시대의 화두를 앞질러 던졌다는 점에서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라는 표어가 정확하게 부합하는 작품"이라 소개했다. 공모전 당시 심사위원들은 대상작 선정 이유로 "정치적 메시지에 극이 함몰되지 않고, 극적 재미가 무대에 생생히 살아있다"고 평한 바 있다.

 

   
▲ 연극 '개,돼지' 공연 사진 ⓒ 으랏차차스토리

이 작품을 만든 극농장 초록바나나는 2016년 '최정윤 프로젝트'로 시작한 젊은 창작집단이다. 그들은 "지금 내 가슴이 뜨겁게 뛰는 이야기를 하자"라는 모토로 창작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으랏차차스토리와 세우아트앤컬처는 젊고 패기 있는 단체의 창작극 제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작년부터 시작한 '으랏차차, 세우다 공모전'을 올해도 이어나간다며 발표했다. 세우아트앤컬처의 이선희 실장은 "연극 '개, 돼지'가 대학로에 뿌린 싱싱하고 건강한 힘이 올해 공모전에 참여한 작품들을 통해 더 커지기를 바란다"며 많은 이의 관심을 당부했다.

연극 '개,돼지'는 다음 달 9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 세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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