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7일 오후 서울시 중구에 있는 남산예술센터에서 '2017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 소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에어콘 없는 방' 이성열 연출이 작품 소개를 하고 있다.

 
남산예술센터는 3월부터 12월까지 드라마센터 무대에 오르는 시즌 프로그램 10편의 작품을 7일 발표했다. 남산예술센터의 특징인 동시대성을 담은 이번 작품들은 예술 검열, 블랙리스트, 예술계 내 성폭력, 사회적 소수자, 전체주의, 박정희 등 한국사회와 문화예술계를 둘러싼 날선 사회적 화두를 포함하고 있다. 제작과 유통을 연계한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서치 라이트'를 신설하는 한편 '남산 아고라' 특별 공모를 이어간다.
 
이번 기자간담회엔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 우연 남산예술센터 극장장을 비롯해 '2017 이반검열' 이연주 연출, '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 작성가이드' 구자혜 연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박근형 연출, '국부 國父' 전인철 연출, '창조경제_공공극장편' 전윤환 연출, '천사(가제)' 서현석 연출, '에어콘 없는 방' 이성열 연출, '십년만 부탁합니다' 이주요, 김현진 연출, '파란나라' 김수정 연출,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박해성 연출이 참석했다.
 
'에어콘 없는 방'의 이성열 연출은 "이 작품은 제6회 벽산희곡상 당선작인 고영범 작가의 작품"이라며 "당선 당시 '유신호텔 503호'였지만, 초고의 제목은 '에어컨 없는 방'이었다. 당선 후에 초고의 제목이 더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제목을 수정했고, 이번 공연에도 제목을 그렇게 올리게 되었다. '피터 현'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엮어지고 있다. '현순' 목사라는 일제 치하의 좌파적인 지식인 아버지와 그의 아들인 '피터 현'과 아들의 누이인 '앨리스'를 중심으로 한다"고 전했다.
 
'에어콘 없는 방'은 한국희곡에서 보기 드문 '의식의 흐름'에 따른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을 열어 보인 흥미로운 작품으로 1906년 하와이에서 태어나 한국, 상해, 미국에서 살았던 실존 인물 '피터 현'에 대한 이야기다.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아버지의 국립묘지 안장행사를 치르기 위해 해방 이후 30년 만에 한국을 찾은 '피터 현'의 혼란과 분열을 다룬다.
 
이성열 연출은 "하나의 호텔 방에서 세 시간대의 이야기들이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펼쳐진다. 그 방이 1975년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찜통 같은 방이라는 의미적 상황이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고 느껴지지 않나 싶었고, 부제를 찜통으로 하면 더 좋지 않겠냐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에어콘 없는 방'은 9월 14일부터 10월 1일까지 열린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