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인류는 처음 어떤 소망을 가졌을까? 어떤 부분으로 설렜을까?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 이야기와 100년 전 사람의 테마와 같다면? 그리고 지금 동시대에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면?

지금도 필자는 달을 보며 설렌다. "인류의 최초의 텔레비전은 달이다"라는 백남준의 말처럼, 장승업의 '오동폐월'에서 볼 수 있듯이 작은 개조차 마음을 들뜨게 하는 달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아마 천년 전 사람들도 시로 그림으로 달을 읊었을 것이다.

도구는 변해도, 그림은 달라도 그들의 소망과 마음은 온전한 것이다. 다양성의 가치를 논하는 것은 여기서 의미가 없을 것이다.

자신이 가장 익숙한 것으로 가장 사랑하는 것을 표현 하는 데에 우열이 있을까.

인간이 어디 간다는 것 만큼 길고 험한 여정도 없을 것이다. 그 안에는 수많은 위험들과 시간들이 소요되고, 인간에게는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백남준의 '코끼리 마차'는 기술과 교통이 발달하면서 좀 더 빠르게 목적지를 향해 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은 시간과, 과거에 조금은 느리지만 같은 바람만큼 세상을 누볐던 코끼리와 부처의 모습이 이어져 있다. 그리고 이와 대응되는 심사정의 '촉잔도권' 또한 험난한 산을 넘어 목적지에 가고자 하는 인간의 마음을 긴 두루마리에 펼쳐 놓았다. 하나는 화폭으로, 또 하나는 조각 및 설치미술로 표현했다는 점이 재밌고 일맥상통하는 예술의 면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백남준의 '고속도로로 가는 열쇠' 등 다양한 백남준의 작품과 간송의 걸작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다들 이름은 다르지만, 대가로 통한다는 것처럼, 주제는 같지만 표현이 다르고, 방식은 같지만 생각이 다르다. 사실 이렇게 대응해서 전시를 선보이는 것이 굳이 의미가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연관지어보며 창의성과 생각을 깨우치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된다. 무엇보다 각각 면면의 작품들이 좋으니 한 번쯤 전시회에 기분전환으로 가보면 어떨까.

   
 

문화뉴스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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