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고 배트맨 무비' 스틸컷

[문화뉴스] '레고 무비'에서 조연이었던 레고 '배트맨'이 액션과 재미, 상상력을 합쳐 '레고 배트맨 무비'로 돌아왔다. 또한, 많은 DC 슈퍼히어로와 슈퍼 악당들이 등장해 팬들을 '레고 배트맨'의 독특한 세계로 이끈다.

영화 '레고 더 무비'는 조커와 악당들로부터 '고담시'를 지키기 위해 언제나 혼자 싸워온 '배트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대부분은 로고와 오프닝 음악으로 시작되는데, '레고 배트맨 무비'는 아무것도 없는 검은 화면에 "까만 화면"이라고 말하는 배트맨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이어 오프닝 음악, 워너브라더스 로고 등에도 무심한 듯 익살스럽게 평을 하며 영화를 시작해 관객의 웃음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 '레고 배트맨 무비' 스틸컷

흥미로운 시작에 이어 등장한 허세 가득한 레고 배트맨은 매력적이다. 배트맨은 "난 언제나 혼자 일해", "남자는 블랙"이라며 끊임없이 자신의 시크함과 탄탄한 복근을 강조하며 자신을 추켜세운다. 비트박스와 헤비메탈 노래를 어설프게 부르고, 알프레드 집사에게 하기 싫은 일은 안 한다며 바닥을 뒹구는 등의 철부지 같은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런 행동이 배트맨을 친숙하게 다가오게 하고, 레고의 줄 그어진 복근과 관절이 없어 뻣뻣한 움직임이 보는 사람을 웃게 한다.

   
▲ '레고 배트맨 무비' 스틸컷

희대의 악당 조커와 배트맨의 애증 호흡이 재밌다. 조커가 배트맨의 숙적은 자신이 아니냐고 눈망울을 키운 채 기대하며 묻지만, 배트맨은 단칼에 "아니. 슈퍼맨"이라고 대답한다. 이런 배트맨의 무심함에 화가 난 조커는 배트맨에게 복수하기 위해 다양한 씬 스틸러 악당들을 대거 데리고 온다. 할리퀸, 펭귄맨, 베인 등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과 워너브라더스 영화의 악당들을 만날 수 있어 악당 선물세트를 받은 것 같은 반가움과 향수를 선물한다.

이번 영화는 '레고 무비','아기 배달부 스토크'를 제작한 '워너브러더스 애니메이션 그룹(WAG)'의 세 번째 작품이다. '애니멀 로직'과 2년 반 동안 협업하여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스크린에 옮겼다. '레고 배트맨 무비'는 스톱모션의 표현, 질감, 느낌을 살려 전부 CG로 구현했으며, 각각의 장면과 요소 속 수천 개의 블록을 하나씩 쌓아 만들어 컴퓨터에서 조립했다.

   
▲ '레고 배트맨 무비' 스틸컷

'레고 배트맨 무비'는 고담시, 배트맨의 다양한 무기와 차량, 배트 케이브의 어두운 색감을 높은 채도의 색으로 표현해 전편인 '레고 무비'와의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또한, '레고 무비'의 '마스터 빌더' 능력을 배트맨과 로빈이 활용하는 장면을 통해 '레고 무비'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마스터 빌더'는 레고를 자유롭게 재구성하여 조립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레고 무비'에서 극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였다. 배트맨이 레고를 뜯어내고 조립하여 비행기, 로봇 등으로 변신시키는 과정의 모션과 상상력에 감탄하였다.

   
▲ '레고 배트맨 무비' 스틸컷

더빙에 탄탄한 성우진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에서의 성우진은 '배트맨' 시리즈 국내 더빙 버전의 배트맨 역을 모두 맡은 성우 이정구가 주연을 맡았다. 또한, 로빈 역은 '쿵푸팬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의 작품에 참여한 엄상현 성우가, 조커 역은 '몬스터 대학교'의 성우이자 배우인 윤세웅이 맡아 각각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연기를 보인다.

'레고 더 무비'의 연출을 맡은 배트맨과 DC 코믹스의 팬인 크리스 맥케이 감독은 "이 캐릭터들은 우리의 그리스 신이고 우리의 원형이다" 며 "실사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배트맨을 그렸지만, 우리의 작업이 거기서 그리 멀리 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여전히 그들이 만든 세상 속에 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브릭 '레고'와 배트맨을 소재로 한 영화로, 전 연령의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애니메이션 영화 '레고 배트맨 무비'는 2월 9일에 국내 개봉한다.

문화뉴스 권내영 인턴기자 leo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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