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개인전 'DARK YELLOW', 예술의전당에 다녀와서

   
 

[문화뉴스] 오늘로서 구혜선 전시가 막을 내렸다. 구혜선은 그동안 많은 전시를 했지만 이번에는 'DARK YELLOW'라는 감성으로 틀에 박혀 있지만 자신에 내재되어 있는 자유로움에 대한 동경, 그리고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했다. 여러가지 형태의 도형 속에 꿈들거리는 얇은 선으로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직각삼각형에, 그리고 원에 그 마음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아서 전해져 왔다. 그녀의 진실한 고민과 소망이 있는 작품들이었다.

   
 

아이들의 모습도 많이 그려졌는데, 쾡한 모습, 우는 모습 등 밝은 모습이라곤 찾아 볼 수가 없다. 자신의 모습과 마음을 작품 속에 투영한 걸까. 그와 마침 여러 작품 위에 '레터링'에는 "세상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것, 꿈이 생기는 것."이라고 써 있어서 그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구혜선은 배우로서 처음 얼굴을 알리고 그 외에도 음악, 전시, 감독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했지만, 아쉽게도 대표작은 없다. 아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감은 많은데,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대중들의 지지를 받지 못해 괴로워 하는 것 같다. '내가 과연 이 길로 가는 것이 맞을까?'라는 고민부터 '자신의 존재 가치와 유무'까지 근본적인 물음을 던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과정이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것에 관해 심도있는 질문을 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시를 하든, 사람들에게 야유를 받든, 결과가 어떻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권리는 사실 우리 사회에 쉽지 않은 문제다.

   
 

개인적으로 구혜선씨의 작품을 논하지 않겠다. 하지만 '자세'로서 자신을 탐색하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것에 응원하고 싶다. 특히 우리나라 여자로서 모든 편견을 물리치고 자신을 논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면, 좀더 깊은 사고, 경험, 공부를 한 후에 표현을 해보면 어떨까? 전과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호평을 받을지도 모르니. 아직은 대중의 면면에 너무 예민한 것 같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직업이지만.

   
 

문화뉴스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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