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30년의 긴 사랑, 세기의 로맨스를 다룬 영화 '폴링 스노우'가 개봉한다.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할 것을 약속하고, 그 사람을 온전히 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결혼을 선택한다. 하지만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처럼 '장거리 커플'은 오래가기 힘들고, '기러기 가족'은 싸우기도 힘들다. 그러나, 몸이 멀어져도 시간이 흘러도 마음만은 깊어져 간 사람이 있다. '폴링 스노우'의 사샤다.

 

   
 

국가에 의해 부모님을 잃은 '카티야'는 체제에 반대하며 스파이로 성장하기 시작했고, '미샤'에 의해 평생 조국을 위해 살아온 소련 정부 관료 '사샤'에게 접근한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샤의 모습에 카티야는 '진짜 사랑'을 느끼고 결혼을 결심한다. 그리고는 더 살아있기 위해서, 더 사랑하기 위해서 사샤에게 망명을 제안한다.

영화는 친구도, 가족도, 사랑하는 사람마저도 믿을 수 없는 시대상을 반영한다. 쉽게 감정을 줬다가 상처 받게 되는 냉정한 시대를 담은 영화의 색채는 전체적으로 어둡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표정 또한 로맨스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하고 두려워하는 표정이 대다수다. 카티야와 사샤의 이야기는 서로의 사랑이 진실했기 때문에 더 애절하고, 절실했다.

   
 

1959년과 1992년을 오가며 세 사람의 기억과 진실을 밝히는 연출은 예능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처럼 무겁지 않게 우리에게 접근하려는 노력 같았다. 역사와 사랑이 얽혀서 만들어 낸 무게감을 오히려 가벼운 연출로 쉽게 풀어내서 스토리가 주는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켰다.

'폴링 스노우'는 침묵이 정답이 되는 세상에서 사랑을 위해 살아간 세 사람의 모습이 그려졌다. 누군가는 사샤가 되어 영원한 사랑을, 누군가는 카티야가 되어 진실한 사랑을, 누군가는 미샤가 되어 씁쓸한 사랑을 하게 될 것이다.

따뜻한 에스프레소처럼 향기롭지만 씁쓸한 영화 '폴링 스노우'는 9일에 개봉한다.

문화뉴스 박다율 인턴기자 1004@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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