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1965년 세상에 나온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시간을 거슬러 2017년의 관객에게도 찾아왔다.

어느 누구나 사랑을 받고 싶고,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 사랑은 내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일기장을 향하기도, 언제나 내 곁을 지켜주는 가족을 향하기도, 잠들 때마다 품고 자는 인형을 향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견습 수녀 '마리아'의 사랑은 음악을 향했다.

   
 

원장 수녀의 권유로 해군 명문 집안 폰 트랩가의 가정교사가 된 '마리아'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폰 트랩가의 일곱 아이에게 노래를 가르치며, 점차 교감하게 된다. 그렇게 '마리아'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선생님이자 친구가 되고, '아이다운' 아이가 되는 법을 가르쳐준다.

사랑을 나누는 일은 사랑으로 가득 찬 사람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마리아'는 음악에 대한,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이었고,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일곱 아이는 '마리아'의 사랑을 받으며, 점점 아이다워졌다.

'마리아'는 엄격한 '폰 트랩 대령' 밑에서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는 아이들을 품에 안아줬다. 아이들이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마지막 '아이다움'을 지켜주고, '아이스럽게' 대해줬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마리아'의 사랑은 음악과 아이들을 넘어 이성에게까지 향했다. 넘치는 사랑을 여기저기 흩뿌리는 '마리아'의 모습은 '폰 트랩 대령'에게도 매력적인 모습으로 보여졌다. 그러나 '마리아'는 견습 수녀였고, 이성에 대한 사랑을 품을 수 없었다. 그래서 '폰 트랩 대령'을 향한 사랑을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한 채 아이들의 곁을 떠나 다시 수녀원으로 들어갔다.

얼마 전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의 저승사자가 말했던 "이 또한 신의 뜻일지 모른다"는 말처럼, '마리아'도 원장 수녀와의 대화를 통해 '폰 트랩 대령'과의 사랑도 신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다시 아이들을 찾은 '마리아'는 자신이 담고 있는 커다란 사랑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음악과 사랑을 마구 섞어놓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해맑은 아이들의 미소와 설레는 '마리아'와 '폰 트랩 대령'의 모습이 주는 사랑스러움에 몸부림치게 된다. 약 3시간의 긴 러닝타임이지만, 영화가 끝날 땐 그들의 사랑스러움을 더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쉬워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한편, 가장 사랑받는 스크린의 아이콘 줄리 앤드류스의 사랑과 음악으로 가득 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2월 2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문화뉴스 박다율 인턴기자 1004@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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