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7일 오후 서울시 중구에 있는 남산예술센터에서 '2017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 소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천사(가제)' 서현석 연출이 작품 소개를 하고 있다.

 
남산예술센터는 3월부터 12월까지 드라마센터 무대에 오르는 시즌 프로그램 10편의 작품을 7일 발표했다. 남산예술센터의 특징인 동시대성을 담은 이번 작품들은 예술 검열, 블랙리스트, 예술계 내 성폭력, 사회적 소수자, 전체주의, 박정희 등 한국사회와 문화예술계를 둘러싼 날선 사회적 화두를 포함하고 있다. 제작과 유통을 연계한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서치 라이트'를 신설하는 한편 '남산 아고라' 특별 공모를 이어간다.
 
이번 기자간담회엔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 우연 남산예술센터 극장장을 비롯해 '2017 이반검열' 이연주 연출, '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 작성가이드' 구자혜 연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박근형 연출, '국부 國父' 전인철 연출, '창조경제_공공극장편' 전윤환 연출, '천사(가제)' 서현석 연출, '에어콘 없는 방' 이성열 연출, '십년만 부탁합니다' 이주요, 김현진 연출, '파란나라' 김수정 연출,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박해성 연출이 참석했다.
 
8월 30일부터 9월 3일까지 '천사(가제)'를 선보이는 서현석 연출은 "연극이 침체기에 빠져있다는 1980년대 초반에 혼자 연극을 본 기억이 있다"며 "극장 안에 들어갔는데 공연 시작할 시간이 되어도 관객들이 더 들어오질 않았다. 공연이 시작됐는데, 객석에는 나 혼자 앉아있었다. 연기자도 1명이었다. 연기자분이 원숭이 복장을 하시고, 2시간 동안 오직 저 앞에서 열심히 연기를 해주셨던 기억이 있다. 연극이 처음 시작할 때는 당혹스럽고, 무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굉장한 특권을 누리는 것 같기도 한 중첩된 감정 속에서 연기를 봤다. 그래서 연극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 단초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현석 연출은 "연극이라고 하면 보통 공동체라는 생각이 든다"며 "요즘에 혼술, 혼밥도 많지만 혼자 보는 연극도 나름대로 커다란 매력을 가지고 있는 체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연출가의 입장이라기보다는 관객의 입장에서 극장이라고 하는 매우 특정한 형태의 건축과 만나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이번에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됐다. 혼자 보는 연극을 주제로 하다 보니, 극장이라는 공간 자체가 매우 중요하게 다가왔다. 제 작품의 주인공은 극장이라고 할 수도 있고 남산예술센터라는 특수한 존재감을 가진 공간의 텅 빈 무대와 객석을 모티브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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