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7일 오후 서울시 중구에 있는 남산예술센터에서 '2017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 소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반검열' 이연주 연출이 작품 소개를 하고 있다.

 
남산예술센터는 3월부터 12월까지 드라마센터 무대에 오르는 시즌 프로그램 10편의 작품을 7일 발표했다. 남산예술센터의 특징인 동시대성을 담은 이번 작품들은 예술 검열, 블랙리스트, 예술계 내 성폭력, 사회적 소수자, 전체주의, 박정희 등 한국사회와 문화예술계를 둘러싼 날선 사회적 화두를 포함하고 있다. 제작과 유통을 연계한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서치 라이트'를 신설하는 한편 '남산 아고라' 특별 공모를 이어간다.
 
이번 기자간담회엔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 우연 남산예술센터 극장장을 비롯해 '2017 이반검열' 이연주 연출, '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 작성가이드' 구자혜 연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박근형 연출, '국부 國父' 전인철 연출, '창조경제_공공극장편' 전윤환 연출, '천사(가제)' 서현석 연출, '에어콘 없는 방' 이성열 연출, '십년만 부탁합니다' 이주요, 김현진 연출, '파란나라' 김수정 연출,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박해성 연출이 참석했다.
 
4월 6일부터 16일까지 '2017 이반검열' 작품을 올리는 이연주 연출은 "'이반'(二般 혹은 異般)을 성소수자에 국한하지 않고,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학생까지 포함한다. '일반'(一般)반에 대항하는 의미로서의 이반을 사용한다. 성소수자와 세월호 이야기를 하면서 검열이라는 것은 차별과 혐오, 폭력의 작업이었고 생각했다. 국가가 그러한 차별에 대해 어떠한 방식으로 개입하고 있는지 생각했다. 또한, 차별 자체가 제도나 교육을 통해 학습되고 있는지 과정을 살펴봤다. 이런 부분이 정치적인 이야기를 금지하고, 사회적인 논란이 정부의 태도와 맞닿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연주 연출은 "올해 재공연을 준비하면서,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을 하게 된 이유는 공공극장 안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해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다"며 "실제 저희 공연 안에서는 대사의 100%가 실제 당사자의 구술 인터뷰를 통해 채워졌다. 그러한 목소리를 꺼내고 싶었고, 올해 작업을 준비하면서 공간의 확장보다는 '2017'이라는 화두를 붙이게 됐다. 현재 촛불집회 안에서도 여성과 장애인 등 소수자에 대한 비하 발언이 드러나고 있다. 그래서 소수자를 동정과 연민으로 한정 짓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이반'이 될 수 있음을 제기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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