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친구들이 하늘에서 꽃다운 스물을 보내고, 드디어 스물하나가 됐다. 아직도 그 친구들을 잊지 않고,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가족을 넘어, 친구를 넘어 국민 모두일 것이다. '세월호'라는 이름이 우리 머리에 남아야 하는 이유는 가라앉은 수많은 꿈에 대비되어 수면 위로 떠오른 무책임한 정부와 무능한 언론 때문이다.

   
 

12일 개봉 예정인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YTN, MBC의 해직 언론인들의 빈자리를 통해 지금의 언론이 얼마나 나약해지고, 부끄러워졌는지에 대해 시사한다. 세월호 '오보'는 해직때문에 사라져버린 '중간간부'가 언론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해 발생한 일이다. 이에 연출을 맡은 김진혁은 "그들이 없는 언론은 결국 언론인이 아닌 분들이 사는 언론이다"고 현 언론을 비판했다.

영화에서 주로 다루는 주제는 공정한 언론에 대한 추구다. 언론이라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공정성과 객관성이 허물어진 시국을 보며, 노종면 기자는 "당연한 것으로 시간을 허비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영화에서 가상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세월호가 가라앉는 장면과 거짓 뉴스가 교차하는 장면이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마저 거짓을 외치고, 그 거짓을 말하는 기자들 옆에서 분노에 찬 시민의 고함이 영화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됐다. 이를 통해 언론을 믿지 못하게 된 국민과,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언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승호 PD가 "이것이 나의 꿈이다"며 항변하는 모습에 시사국 담당자가 "최승호 PD에게 자유로움을 주자"는 의도로 담당 PD를 바꿨다고 대처하는 장면에서는 어이없는 실소가 터져 나왔다.

   
 

2014년 4월 16일, 우리는 언론에 크게 실망했다. 다시는 이런 답답함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어야 한다. 그렇기에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을 통해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기자들의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문화뉴스 박다율 인턴기자 1004@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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