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적인 하룻밤 포스터

 

[문화뉴스] 연극하면 혜화동, 대학로가 가장 먼저 떠오르게 마련이다. 건물마다 연극 하나씩은 하고 있다고 여겨질 만큼 많은 연극 중에서 로맨틱 코미디 '옥탑방 고양이'와 '극적인 하룻밤'은 높은 예매율을 보인다. 두 연극에는 무엇이 있길래 그토록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일까? [문화기획]을 통해 살펴본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과 영화 '극적인 하룻밤' 그 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극적인 하룻밤'이 연극으로 2009년 초연된 이후, 2015년 영화로 이어지며 2030세대의 연애를 대표했다. 영화는 상영을 마쳤지만 연극은 대학로 상위권 타이틀과 함께 여전히 공연 중이다.

   
▲ 극적인 하룻밤 연극 ⓒ문화뉴스

'극적인 하룻밤'은 '정훈'과 '시후'가 서로의 옛 애인 결혼식에서 만나 하룻밤을 보낸 후 피어나는 감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나타나지 않는 성격의 두 캐릭터가 20·30세대를 대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연극과 영화 모두 '사랑할 수 없는' 이유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랑할 수 없는 이유는 영화와 연극에서 모두 사랑에 대한 책임감을 부담스러워하는 청춘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영화에서 그려진 비정규직 지방대 출신 '정훈'은 사랑을 한다면 책임져야 할 많은 부분에 대해서 현실적인 문 앞에 부딪힐 미래를 걱정하며 '시후'에게서 도망친다.

연극에서의 '정훈'은 하룻밤 사이에 생겨버린 감정으로 인해 혼란스러워하고, 그 감정으로 인해 새롭게 시작될 연애가 가져올 많은 책임에 대해서 두려워하며, 회피한다. 이 두 '정훈'의 모습은 사회 초년생에 많은 것을 짊어지고, 연애를 비롯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n포세대"의 모습이 나타난다.

   
▲ 극적인 하룻밤 연극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유난히 거친 욕이 많이 등장한다. 흔히들 말하는 "츤데레"가 연극에서의 '정훈'이다. 욕은 연극에서 희화적인 역할을 하며, 관객의 웃음을 유도한다. 거친 욕에 기분 나빠하지 않고, 관객들이 웃어넘길 수 있는 이유는 공감과 대리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다.

영화도 욕을 희화의 소재로 사용하긴 하지만, 영화의 '정훈'이 연극의 '정훈'처럼 모든 상황을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내는 사람은 아니다. '정훈'의 감정에 기반을 두어 욕을 한다. 영화의 욕은 말 못하는 청춘들의 '대리만족'적 요소가 아니라 '자기방어'적 요소로 나타났다.

작은 차이지만 직업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연극에서 '시후'는 조그만 광고회사에 다닌다. 3,000만원을 전 남자친구에게 빌려주고, 갈 곳도 없어진 돈 없는 청춘의 모습이다. 반면 영화에서 '시후'는 푸드 스타일리스트다. 취직이라는 현실적인 부분에 부딪혀 본인의 꿈을 포기한 청춘의 모습을 담았다.

 

   
▲ 극적인 하룻밤 연극

연극과 영화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청춘을 그려냈다. 조금 더 현실적인 청춘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생생하게 캐릭터의 삶을 그려낸 영화 속 청춘이다. 영화에서의 '정훈'과 '시후'는 20·30세대를 정확히 대변하며 그들의 사랑을 만들어냈다.

또한, 영화가 연극보다 더 현실적이다. 연극에서 하룻밤을 자고 난 후 불타오르듯 사랑이 피어오른 '정훈'과 '시후'와 다르게 영화의 '정훈'과 '시후'는 10번이라는 시간 속에서 점차 정이 들고, 사랑이 커져나간 모습이 나타났다. 반면, 연극은 웃고 즐기면서 설렘을 느낄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의 특성을 잘 살렸다.

즐겁고 가볍게 웃어넘기며 즐길 수 있는 '극적인 하룻밤'은 영화보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이었다. 썸남썸녀들, 사랑하는 연인들이 사랑에 불을 붙이고 싶다면 연극 '극적인 하룻밤'을 함께 보면 어떨까.

문화뉴스 박다율 인턴기자 1004@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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