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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국의 6가지 폭탄, 서울연극 해외진출 프로젝트 '2016 ST-BOMB'
  • 문화뉴스 장기영
  • 승인 2016.10.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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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하고 ST-BOMB(서울연극폭탄)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서울연극 해외진출 프로젝트 '2016 ST-BOMB(서울연극폭탄)'(이하 ST-BOMB)이 다음 달 17일부터 30일까지 14일간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포함 5개국 6작품(국내 2작품)이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CJ azit 대학로, 엘림홀에서 공연된다.

2016 서울시 국제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연극의 해외진출을 위해 새롭게 시작하는 ST-BOMB은 세계와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획됐다. 서울연극협회 관계자는 "서울의 중소극장을 중심으로 젊고 새로운 감각의 연극을 발굴하고 물론 해외의 우수한 작품들을 초청해 교류의 장을 형성하는 프로젝트(exchange project)"이라고 소개했다.

손정우 예술감독 ⓒ 서울연극협회

손정우 예술감독은 "올해 처음 시작하는 'ST-BOMB(서울연극폭탄)'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연극단체들이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프로듀싱과 공격적인 홍보마케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라며, "특히, 올해 선정된 국내공연 2작품은 2017년에 루마니아와 스웨덴 초청이 확정돼 세부내용을 검토 중이다. 내년 9월엔 '서울미래연극제(구. 미래야솟아라)'의 수상작을 해외 진출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미래연극제'는 ST-BOMB과 작품의 방향성을 같이하는 국내 팀 중심의 경연축제다.

'14일간 터지는 여섯 가지 연극폭탄'이라는 컨셉으로 구성된 이번 프로그램은 해외 4개국(루마니아, 미국, 일본, 중국) 4작품, 국내 2작품(극단 놀땅, 극단 루트21)이 참가한다.

조묘의 '수생' ⓒ 서울연극협회

첫 번째 폭탄은 중국 가면극과 자크르꼭의 신체극이 만남이다. 2014 에든버러 프린지 아시아 예술상-최우수 연출상을 자랑하는 연출가 조묘(Zhao Miao)가 프랑스의 연출가 자끄르꼭(Jacques Lecoq)의 움직임에서 영향을 받아 만든 '수생(水生)'이다. 중국 전통 민속극 형태인 '나희(傩戏)'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해 무용과는 다른 연극적 신체 언어를 '신체의 시의(詩意)'라는 예술적 개념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다음 달 17일부터 20일까지 엘림홀에서 공연된다.

나디아 파베브 만주르의 '벌크 오프!' ⓒ 서울연극협회

두 번째 폭탄은 사회적 규범을 향해 소리치는 21개의 목소리들의 아우성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권 전통 여성복식인 부르카, 니캅, 차도르, 히잡의 착용과 관련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12년부터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미국 전역과 런던의 주요 공연장을 투어하며 미국내 이슬람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작품이 대학로를 찾았다. 파키스탄 출신의 연출가 나디아 파베브 만주르(Nadia P. Manzoor)'의 '벌크 오프!(Burq Off!)'다. 연출가가 소녀시절 이슬람 문화의 억압적 규범으로 인해 겪었던 혼란과 갈등을 천을 사용해 1인 21역의 모습으로 표현한다. 23일부터 26일까지 엘림홀에서 공연된다.

카이마쿠 페넌트 레이스의 '1969: 스페이스 오디세이' ⓒ 서울연극협회

세 번째 폭탄은 지구를 탈출한 오타쿠들의 좌충우돌 우주 퍼포먼스다. 인류가 달 착륙에 성공한 '1969년'이 반복되고 있는 공간, 경계도, 한계도 없이 영상과 텍스트가 비춰지는 모니터에 둘러싸인 무대에서 흰색 쫄쫄이 타이즈를 입은 3명의 우주비행사들이 큰소리로 떠들며 돌아다니고 있다. 활기찬 초현실적인 연출 스타일을 특징으로 하는 카이마쿠 페넌트 레이스(Kaimaku Pennant Race)의 '1969: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2015년 장폴 사르트르 작 '출구 없음'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일본 고유의 무술로 다진 몸짓과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으로 대표되는 일본만의 독자적인 문화적 감성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공연예술이다. 23일부터 25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된다.

본 공연 외에도 관객들과 함께하는 게릴라공연이 진행된다. 22일엔 광화문에서, 26일과 27일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13시부터 15시 사이에 관객들을 찾아간다.

드미트루 아크리스의 '폭풍' ⓒ 서울연극협회

네 번째 폭탄으로는 동유럽 연극의 진수가 펼쳐진다. 러시아 볼가강 근처, 한 상인과 결혼한 그녀와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 희망 없는 세상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떠나거나, 죽음을 택하는 사람들의 폭풍과도 같은 삶에 대한 이야기다. 2007년 몰도바 공화국 '명예 예술인' 칭호를 수여받고, 1인극 '사랑에 빠진 히틀러'를 통해 루마니아와 독일, 중국에서 그 연기력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배우이자 연출가인 드미트루 아크리스(Dumitru Acris).

그가 관객들에게 선보일 '폭풍(Furtuna)'은 우리에 관한 희망과 욕망, 믿음과 종교, 진실과 거짓, 사랑과 소유, 가식에 관한 이야기로 인간 내면에 살아 숨 쉬는 순수한 감정을 일깨울 작품이다. 28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스핀 싸이클'의 연출가 박재완 ⓒ 서울연극협회

다섯 번째 폭탄은 연출가 박재완과 시노그라피 정구호의 합작 '스핀 싸이클(Spin Cycle)'이다. 일상이 일상이 아닌, 일상 속에서 반복되고 지쳐버린 쭉정이 같은 삶. 우리의 껍데기 같은 일상을 몽환적이면서도 명쾌한 시선으로 관객들에게 질문한다. 이 작품은 2016 세계단편희곡공모(주최 세계희곡협회)에서 최종 선정된 박재완 희곡 '율리시스'를 근거로 하고 있다.

'율리시스'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의 영향을 받아 작성된 연출노트 형식의 희곡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연출 박재완과 시노그라피 정구호가 함께 해 '스핀 싸이클(Spin Cycle)'이라는 공연명으로 재탄생했다.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면서 '점처럼' 분해되는 서울에서의 일상 속에서 파편화된 조건들과 그 파편들의 '창자(唱子)'를 비서사적 몽타주 방식으로 그 몽환적인 세계를 끄집어내며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23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오이디푸스-알려고 하는'의 연출가 최진아 ⓒ 서울연극협회

마지막 여섯 번째 폭탄은 연출가 최진아의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진실의 실체를 알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를 이야기하며 '오이디푸스 왕'처럼 진실을 알려고 하는 정신과 '안티고네'에 나타난 애도하는 진정성. 연출가는 "과연 우리는 모든 것을 제대로 알고 있으며, 안다고 할 수 있는가?"라 묻는다.

2010 동아연극제에서 '1동 28번지 차숙이네'로 작품상을 수상하며 대학로의 떠오르는 신진여성연출가로 주목받고 있는 연출가 최진아의 '오이디푸스-알려고 하는'은 진실과 진정성에 초점을 맞춰 주인공과 현대인의 만남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작품이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어떤 지점에 살고 있는지, 진실에 대한 고통을 감내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무대와 인물, 관객과 배우의 경계를 허물어 함께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28일부터 30일까지 CJ 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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