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안내상, 우현, 서현철, 이원종, 김광식, 정석용, 유연수 ⓒ 수현재컴퍼니

[문화뉴스] 치명적인 아재파탈 코미디 연극 '우리의 여자들(원제 Nos Femmes)'이 오는 12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초연된다.

연극 '우리의 여자들'은 프랑스 최고 권위의 몰리에르상 작가상을 두 번 수상한 에릭 아수 (Eric Assous)의 작품이다. 2013년 9월부터 5개월 간 파리에서 초연돼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3개월 간 앵콜 공연이 무대에 올랐던 작품이다. 작년 4월에는 영화로 개봉되기도 했다.

연극 출연부터 연출, 영화 제작까지 직접 짂행핚 배우 리샤르 베리(Richard Berry)와 영원한 '레옹' 장 르노(Jean Reno), 프랑스 대표 연기파 배우 다니엘 오떼유(Daniel Auteuil) 등 유명 배우들이 거쳐 간 이 작품은 최근 프랑스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화제작이기도 하다.

연극은 극과 극의 개성을 가진 35년 지기 죽마고우 폴, 시몽, 막스에게 벌어진 하룻밤 소동을 그린다.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 친구를 위해 거짓 알리바이를 만들어 줄 것인가, 아니면 정의를 선택해 경찰에 고발할 것인가라는 문제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특이한 것은 제목과 달리 여자가 단 한 번도 출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성의 존재는 남자들의 이야기로만 등장할 예정이다.

잠을 너무 좋아하는 아내와 사는 남자, 틈만 나면 모든 일에 시비 거는 아내와 별거 중인 남자, 바람피우는 것으로 의심되는 아내를 발견한 남자. 모든 문제가 아내에게 있는 듯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남자들 역시 트러블 메이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의 여자들'에는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듣기만 해도 믿음이 절로 나는 명품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모범적이나 다소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정형외과 전문의 '폴'에는 배우 안내상, 서현철, 유연수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사극부터 시트콤까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안내상은 연이은 드라마 촬영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열의를 갖고 맹연습 중이다. 공연 관계자는 "안 배우가 '읽어 본 희곡 중 단연 최고'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본격적인 연습 전에 거의 모든 대사를 외워와 주위를 놀라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공연계가 자랑하는 코믹 연기의 대가, 숨길 수 없는 끼의 소유자 서현철과 무대의 품격을 높이는 배우 유연수 역시 베테랑 연극배우답게 각각 차별화된 폴의 캐릭터를 만들어 간다.

패션테러리스트이자, 두 개의 헤어샵을 운영하는 성공한 사장 '시몽' 역은 배우 우현과 정석용이 번갈아 분한다. 배우 우현은 폴 역의 안내상과 실제로 35년 지기 친구 사이다. 공연 관계자는 "두 배우는 시몽과 폴의 대화가 연기인지 실제인지 헷갈릴 정도의 대단한 싱크로율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방극장과 영화계,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배우 정석용은 얼마 전 천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부산행'에서 '기장' 역을 맡았다. 관객들에게 친숙함을 느끼게 하는 두 배우는 비주얼 자체만으로 굉장한 존재감을 주어야 하는 시몽 역에 최적의 캐스팅일 것으로 보인다.

친구와의 우정보다는 정의를 선택하는 이성적이고 까칠한 성격의 방사선 기사 '막스' 역은 배우 이원종, 김광식이 캐스팅됐다. 표정 한 끗 차이로 선함과 악함이 달라지는 드라마와 영화의 씬스틸러 이원종은 평소에도 연극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재작년 연극 '맨 프럼 어스'의 프로듀서이자 출연배우로도 활동한 것이다. '우리의 여자들'로 인생 캐릭터 제대로 만났다고 하는 배우 김광식은 출연 배우 중 막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절대 존재감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매력 넘치는 프랑스 아재들의 요절복통 소동극, 연극 '우리의 여자들'은 대학로의 블루칩 오세혁 작가가 각색을, 늘 새로운 시도를 꿈꾸는 아이디어 뱅크 이대웅이 연출을 맡았고, 오는 12월 2일부터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1차 티켓오픈은 오는 28일이며 인터파크에서 진행된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