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고전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독창적으로 무대화하는 예술의전당의 SAC CUBE X CLASSICS는 국내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작품 '페리클레스'를 작년에 성공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셰익스피어의 후기 낭만주의의 첫 시작을 알린 작품 '페리클레스'는 '로미오와 줄리엣', '리차드 3세', '햄릿'등의 작품과 더불어 셰익스피어 시대 가장 인기 있던 레퍼토리였다. 그러나 원작의 방대한 스케일과 시대의 언어로 풀어내기 어려운 연출적 난제로 공연된 예가 많지 않았다.

2015년 5월, 예술의전당은 '한여름밤의 꿈', '십이야', '로미오와 줄리엣'등 감각적이고 흥겨운 셰익스피어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국내의 독보적 셰익스피어 연출가 양정웅과 함께 '페리클레스'를 국내초연으로 토월극장에서 선보였고, '페리클레스'는 제4회 셰익스피어 어워즈 연출상을 수상했다.

 

   
 

'리어왕', '맥베스', '코리올라누스'등 정치와 시대를 다룬 기존 작품들과 달리 '페리클레스'는 수려하고 낭만적인 문체가 돋보이며 '희망'을 완전히 잊고 사는 요즘 현대인들에게까지 관통하는 정서가 담긴 사실주의와 판타지가 결합된 로맨스극이다. 초연 당시 프리뷰 이후 연일 계속된 매진과, 초연 이후 앙코르 요청이 끊이지 않았던 연극 '페리클레스'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배우 유인촌은 170분의 러닝타임 동안, 주연과 조연을 넘나들며 50톤의 모래가 깔린 무대와 700여석의 객석을 압도적으로 사로잡는다. 그의 활약은 연극이 끝난 후 쏟아지는 환호와 박수소리가 그 진가를 말해준다. 배우 유인촌은 해설자 '가우어' 역과 노년의 '페리클레스' 역을 맡는다.

연극 '페리클레스'에서 젊은 시절의 페리클레스 역을 배우 유인촌의 실제 아들인 배우 남윤호가 맡는다. 실제 부자지간이 함께 연기하는 한 인물 '페리클레스'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년 '페리클레스'에서는 지혜롭고 현명한 여성이자 페리클레스의 딸 역할 '마리나' 역에 배우 최우리가 출연했다. 올해 더욱 새로워진 '페리클레스'에는 새로운 뮤즈 배우 전성민이 마리나 역에 나선다.

또한, 액션, 연기 순발력을 고루 갖춘 다재다능한 극단 여행자의 앙상블은 무대를 풍성하고 다채롭게 수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극단 여행자의 라이브연주와 앙상블도 빠질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수많은 사건사고에 일희일비하며 휘둘리는 현대인들에게 은은하게 퍼지는 감동과 느낌표가 되어줄 작품 '페리클레스'는 다음 달 10일부터 12월 4일까지 CJ 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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