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문화뉴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기자회견이 17일 오후 2시 충무아트센터 예그린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이에 따르면 11월 7일 오후 7시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릴 예정인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혁신상, 극본상, 음악상, 남우조연상(김경수, 정동화)에 노미네이트됐다.

2015년까지 개최된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대표 프로그램인 '예그린어워드'를 확대 개최한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는 2015년 7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서울 내에서 10일 이상 공연된 뮤지컬 혹은 지방에서 이슈가 된 작품들을 대상으로 출품의사를 밝힌 제작, 기획사의 작품들 한국 뮤지컬 61편, 라이선스 뮤지컬 25편을 심사해 총 4개 부문 20개 시상을 한다.

   
▲ 17일 충무아트센터 예그린스페이스에서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중 HJ컬쳐에서 제작한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6개 부문 후보로 오른 '곤 투모로우'와 '아랑가'를 비롯해 '마타하리', '그날들', '도리안 그레이' 등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 것.

지난여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실존 음악가 '라흐마니노프'가 교향곡 1번의 실패 후 우울증에 걸려있던 3년간의 시간을 다룬다. 그를 치료한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와 '라흐마니노프'가 등장하며 달 박사 역에는 정동화, 김경수가, 라흐마니노프 역에는 안재영, 박유덕이 출연했다.

   
▲ 오세혁 연출

이에 대해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의 오세혁 연출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문화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기쁨을 감출 수 없다"며 떨리는 마음으로 소감을 밝혔다.

오세혁 연출은 우선 혁신상과 작곡상에 무게를 뒀다. 그는 혁신상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저희도 작품을 올리는 데 있어 독백을 비롯해 뮤지컬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이를 믿고 열심히 해준 스텝, 특히 배우들의 힘이 컸던 것 같다. 공연 당일까지도 걱정했었는데 공연의 새로운 한 형태로 봐주신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뒤이어 음악상에 대해서는 "음악감독님께서 '라흐마니노프'가 현대에 와서 뮤지컬을 만들었다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하며 작업을 하셨다고 했다. '라흐마니노프'의 곡들로만 이뤄진 뮤지컬로서 작곡가, 음악감독의 힘도 크지만, 후보에 오르는 영광에 이어 만약 이 상을 받게 된다면 '라흐마니노프'가 상을 받는 기분이지 않을까 싶다"며 '라흐마니노프'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라흐마니노프' 때도 이야기했던 '진심'이란 단어를 빼먹지 않았다. 대형 작품들 사이에 2인극으로서 후보에 오른 소감을 묻자 "결국은 연극도, 뮤지컬도 이야기에 담긴 재미와 의미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관객들이 자유롭게 좋아하시는 것이 아닐까 싶다. 2명이 나오건, 30명이 나오건, 음악가의 이야기건 간에 거기 담긴 의미와 재미가 진심으로 갈 수 있다면 다들 즐겁게 봐주신다고 생각됐다. 다음에 또 뮤지컬을 만들 때 더 용기 있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해야 잘되겠지'라기보단 진심을 담아 만든다면 관객들이 즐겁게 보러와주실 수 있다고 생각됐다"고 진심을 담은 작품에 보여준 관객의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오세혁 연출은 극단 '걸판'에 많은 애정을 표현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걸판'이 올해로 11년 째다. 연극을 하는 극단이지만 음악극, 뮤지컬을 하고 싶은 배우도 많다. 그래서 차후에 자체적으로 음악극, 뮤지컬을 만들고 싶단 생각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라흐마니노프'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모두 제게 고마운 기회가 됐다. 잘 배우고 익혀서 나중에 '걸판'에서 자체적으로 음악극이나 뮤지컬을 만들고 싶다"며 극단 '걸판'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11월 5일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오세혁 연출은 "'나타샤'는 너무 맑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마음가짐을 맑게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웃음 지은 그는 "'라흐마니노프'때도 그랬지만 제 마음이 어지럽거나 생활이 흐트러지면 대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닌 것 같아 하루하루 조심스럽게 대하고 있다. 매일 '어떻게 하면 잘 보일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소박하지만, 진심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원래부터 백석을 좋아했다고 했다. 오세혁 연출은 "중학교 때부터 시를 쓰고 싶어 했고 백석 시인을 가장 좋아했다. 이윤택 선생님의 '백석우화'도 보고 무척 부러웠다. 제가 뒤따라서 하는 느낌이 들까 걱정했는데 뮤지컬로 '백석'에 대한 작품을 만들 수 있어 너무 기쁘고 하루하루 뭉클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백석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라흐마니노프'와 또 다른 좋은 작품이 될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더 좋은 점들이 있을 작품을 만들겠다"며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11월 5일부터 2017년 1월 22일까지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백석 역에 강필석, 오종혁, 이상이가, 기생 자야 역에 정인지, 최주리가, 사내 역에 안재영과 유승현이 출연한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