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개봉하기 훨씬 이전부터 영화 외적인 부분에서 이슈가 되었다. 작품에 참여한 홍상수 감독과 주연배우인 김민희 두 사람의 관계 때문이었다. 그래서 혹자는 이 영화가 그들의 자전적인 내용을 담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나오곤 했다.

논란 속에서 정체를 드러낸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작품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덤덤하면서도 강하게 3가지를 전달했다. 함부르크에서 '영희'와 독일인과의 동문서답 영어 대화나 '영희'가 말하는 한국 남자와 독일 남자의 비교 등으로 소소한 코미디를 넣어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자전적인 내용이라 착각하게끔 하는 인물들(여배우 '영희'와 유부남 감독 '상원')로 하여금 그들의 입을 빌려서 자신들의 모습을 스스로 비판하는 장면도 보여주었다. 또한 '영희'의 지인들의 입을 통해 관객들에게 '자기 생각과 살아온 방식이 다르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식의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마치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 아니냐는 홍상수 감독의 무언의 메시지가 그대로 전달되는 듯했다.

기자회견장에서 홍상수 감독은 "영화를 본 후 받아들이는 건 관객의 몫"이라고 판단을 관객에게 넘겼으니, 영화를 보면서 각자 판단하면 되겠다.

석재현 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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