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2017년 3월 10일 금요일 오전 11시는 대한민국 역사상 잊을 수 없는 시간으로 남을 것이다. 광장 민주주의로 시작하여, 의회를 거쳐 헌법재판소까지 도달하는 그 과정에 철저하게 민주주의 절차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비해보았다. 헌법재판소 탄핵 판결문과 같이 볼 만한 국내 영화를 추천해보고자 한다.

   
 

1. 내부자들 (왓챠 기준 3.9 / 5.0)

- 개봉일 : 2015년 11월 19일

- 장르 : 범죄, 드라마

- 선정이유 : 극 중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기만하고 뒷거래의 판을 짜고 국가를 자신들의 손으로 좌지우지하며 뒤흔들었다. 하지만 '내부자들' 또한 서로의 이익과 목적이 틀어지기 시작하면서 배신의 배신을 낳게 되고, 이 엄청난 스캔들이 후반부엔 모든 이들에게 공개되면서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내부자들'이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었던가, 정확히 개봉한 지 약 1년 후에 '내부자들' 실사판으로 불리는 전대미문의 국정농단이 만천하에 공개되었고, 탄핵심판을 향해 여론은 활시위를 당기기 시작했다.

   
 

2. 더 킹 (왓챠 기준 3.4 / 5.0)

- 개봉일 : 2017년 1월 18일

- 장르 : 범죄, 드라마

- 선정이유 : 한국 정치 근현대사를 배경삼아 '더 킹'은 관객들에게 근현대사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특히, '더 킹' 후반부에 등장하는 2004년 탄핵소추사건 당시 장면과 '박태수'가 추락하는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부터, 영화는 말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당시 탄핵소추사건을 뒤에서 지켜보면서 미소짓던 '그 분'은(한재림 감독이 의도적으로 집어넣었다고 밝혔다), 12년이 지난 오늘날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판결을 받고 대통령직에서 파면당했다. 예로부터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다.

   
 

3. 변호인 (왓챠 기준 4.2 / 5.0)

- 개봉일 : 2013년 12월 18일

- 장르 : 드라마

- 선정이유 : 주인공인 '송우석' 변호사의 명대사는 오늘날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것을 강조했던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라는 대사는 다시 한 번 국민들을 일깨워주었다. 이 기본적이면서 핵심적인 조항 헌법 제1조 제1항에 의거하여, 헌법재판소도 '그 분'의 위법·위헌행위가 국민의 신임과 권리를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 관점에서 용납할 수 없기에, 8명의 재판관 만장일치로 탄핵 인용 판결을 내렸다.

석재현 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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