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 프린지, 해외진출을 위한 거점시장인가? - 프린지 생존전략' 워크숍 열려

   
▲ 23일 오후 대학로 에술가의 집에서 '에든버러 프린지 참가지원 1차 워크숍' 세미나가 열렸다.
[문화뉴스] 22일부터 24일까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에든버러 프린지 참가지원 1차 워크숍'을 진행한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영국 스코틀랜드의 주도, 에든버러에서 매년 8월에 3~4주 동안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예술 축제다. '에든버러 프린지, 해외진출을 위한 거점시장인가? - 프린지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워크숍의 에든버러 프린지 진출에 관심 있는 국내공연예술단체 관계자가 자리를 가득 메워 높은 열기를 실감케 했다.
 
22일과 24일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8길에 있는 기술인문융합창작소에서 컨설팅이 열리는 가운데, 23일엔 세미나가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에 있는 예술가의 집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김신아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산업진흥실장의 진행으로, 레이첼 생어(Rachel Sanger) 에든버러 프린지 소사이어티 참가지원 총괄의 '에든버러 프린지의 모든 것', 해미시 모로우(Hamish Morrow) 플레상스 극장 총괄 매니저의 '에든버러 프린지의 극장공략법', 한경아 쇼앤아츠 대표와 이길준 브러쉬씨어터 대표의 '에든버러 현장경험담', 김준영 아이러브스테이지 운영감독의 '에든버러 진출의 허와 실' 등이 발표됐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김신아 예술산업진흥실장은 "많은 분이 모인 것을 보니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며 "에든버러든, 다른 곳이든, 우리의 공연이 좋은 무대에서 대접받고 기쁘게 공연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 김신아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산업진흥실장이 인사말을 남기고 있다.
 
이어 "에든버러에서 살아남거나, 기회를 만들어 내기도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어떻게 조력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 매년 고생하는 한국 단체에게 어떤 조력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며 시작을 하게 됐다. 우리는 참가하고자 하는 단체들을 공모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에든버러 프린치 참가 지원 1차 워크숍에서는 국내 우수공연작품의 통합적이며, 전략적인 해외 마케팅을 통해 문화 산업의 수출 교두보 확보 및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프로모션을 설명했다. 신청대상은 국내 예술단체로 5개의 단체가 예상된다. 선정된 단체를 대상으로 컨설팅이 이뤄질 예정이다.
 
첫 번째 발제자인 에든버러 소사이어티 참가 팀장 레이첼 생어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프린지 축제는 그 당시에 새롭게 생겨나 기존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생겨났다"며 "하나의 축제를 형성하게 되면 사람들을 통합하게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페스티벌 장소로 에든버러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극장이 남아있었으며 아름다운 도시였다. 또한, 당국이 페스티벌에 대한 아이디어에 대해서 많은 지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레이첼 생어는 "1947년도에 최초의 애든버러 페스티벌이 지원됐다. 예술계에서 많은 기대를 했으며 8개의 공연단은 어떤 결과에도 실망하지 않고 공연을 하기로 했다. 공연 공간을 찾아서 외곽(프린지)에서 공연하게 됐고 초대 받지 않는 공연단들이 와서 공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에든버러 소사이어티 참가 팀장 레이첼 생어가 발표를 하고 있다.
 
에든버러 프린지에 참가하기 위해서 몇 가지의 팁을 설명하기도 했다. 레이첼 생어는 "첫 번째로 해야 할 일 공연장을 찾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은 극단에서 공연장을 먼저 찾아내서 컨택하는 것이 보통인데, 에든버러에서는 294개의 공연장이 있고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취하는 재정적 모델 등이 각기 다르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플레상스(Pleasance Theatre) 극장 총괄매니저인 해미시 모로우는 "나는 극단, 컴퍼니들과 상담·계약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1985년에 설립이 되어서 프린지에 35년째 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미시 모로우는 플레상스와 극장 운영에 관해서도 설명했는데 "플레상스의 규모가 커져서 23개의 공연장을 확보하고 있다. 160여 개 프로그램 공연하고 있다. 에든버러에는 1년 내내 운영되는 극장이 있어서 페스티벌 이외의 기간에도 운영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에든버러에 초대를 하고 싶은 컴퍼니와 협력을 한다. 플레상스는 비영리 기관이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수익에 대해서는 "모든 수익이 우리 조직에 투자가 되어 컴퍼니 운영에 지원되고 있다. 런던에서도 역할을 하면서 많은 관객을 발굴하고 있다. 수익 관련 지원 사업도 하고 있으며 특정 쇼를 프린지에 초대할 때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플레상스(Pleasance Theatre) 극장 총괄매니저인 해미시 모로우가 발제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해미시 모로우는 "우리의 미션은 잘 알려진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무명과 초심을 갖고 있는 아티스트의 작품을 올리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사명이다"라고 회사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에든버러 프렌지 페스티벌에 260여 개의 프로덕션이 참여했고, 58개의 공연을 올렸다. 공간부터 시작해서 750역의 좌석을 갖추고 있는 대규모 공연장도 있다. 우리는 8명이 운영하고 있는데 그것보다 영향력이 큰 편이다. 우리 회사는 가족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라 컴퍼니가 이런 분위기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발제자인 한경아 쇼엔아츠 대표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한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했다." 한경아 대표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세계적인가 하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어려운 것이 극장 선정이었다. 너무 많은 극장이 자기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있으므로 나의 공연과 가장 어울리는 공간이 어딘지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한 대표는 "그다음에는 비용이다. 애든버러 프린지는 굉장히 먼 거리다. 비행기 티켓만해도 어마어마한 것이다. 첫째 줄에 살아남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어떻게 홍보를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것. 생존전략에서 가장 힘든 것이 홍보와 마케팅이다"라며 "홍보에서 프리뷰가 없는 경우에 가장 어려운 것은 프레스 에이전시가 프레스를 데리고 와서 공연을 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정리했다. 
 
   
▲ '점프'의 한경아 쇼앤아츠 대표가 에든버러 프린지 현장경험담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한 대표는 "우리가 그 시장을 알고 이해하고, 우리가 가져가야 할 작품성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지한 후 현장에서 뛰면, 기획사 배우 등이 한 몸이 된다. 그러면 성과가 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누구에게 의존할 수 없는 시장이다"라고 강조했다.
 
네 번째 발제자 이길준 브러쉬씨어터 대표는 "많은 팀이 에든버러에 가서 진출했다"며 "나의 사례는 전략적인 측면에서 브랜드포밍 해볼 수 있는 이야기다. 우리의 경우 어린이를 위한 공연, 즉 가족극을 한다. 가족극의 특성은 아이디어, 콘셉트들을 잘 잡아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다. 우리의 공연, '브러쉬'가 바로 그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이길준 대표는 "그림을 그리면서 공연을 진행했다. 3개의 공연으로 시작해서 매해 진출했다. 다른 성격의 극장들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해마다 다른 느낌이 감흥을 받았었다"라고 덧붙였다. 에든버러에 참가하게 된 계기와 목표도 이어갔다. 이길준 대표는 "가장 첫 회차를 예로 들자면, 우리가 처음에 진출하면서 어떻게 성공할지 많은 자문을 구했다"며 "그랬더니 왜 에든버러에 가는지 모두 물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대표는 "내 꿈은 나의 작품을 가지고 전세계를 다니는 것이었다. 나는 돈도 없었고 영어도 못했다. 그러나 용기가 있었고 욕심이 많았다. 단원들과 일단 신나게 출발한 것.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투어였다. 두 번째 목표는 리뷰를 받는 것. 또 대학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축제를 경험하고, 만날 수 없는 많은 아티스트들을 만나는 것이 세 번째 목표였다. 그래서 리뷰의 경우 이 목표의 수단이 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 이길준 브러쉬씨어터 대표가 에든버러 프린지 현장경험담을 전하고 있다.
 
에든버러에서 겪은 일화에 관해서도 설명했는데, 이길준 대표는 "하루는 미국의 유명한 어린이 에이전시에서 공연을 관람하러 왔다. 솔직히 계약되길 바랐다. 끝나고 그분이 계약을 하자고 했고 미국에 가서 프로모션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 발제를 맡은 김준영 '아이러브스테이지' 운영감독은 "현재 런던에서 아이러브스테이지 운영감독으로 있다. 아이러브스테이지는 공연 제작 유통 티켓을 판매하는 회사다. 3년 정도 됐다. 에든버러는 해마다 1주일, 2주일 정도 휴가처럼 다니게 됐다. 작품을 사기도 하고 유통도 하는 일들을 해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준영 운영감독은 "내가 목격했던 에든버러는 상업적으로 크게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작품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적게는 3천만 원, 많게는 1억 정도 빚을 지기도 한다. 수백만 파운드를 에든버러를 위해 빚지는 것이다. 그런데도 에든버러를 기회로 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며 에든버러에 가기 전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설명했다.
 
김준영 운영감독은 "다들 자기만의 목표가 있을 것이다. 그 목표에 질문을 해야 한다. 그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그 작품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 에든버러 극장은 공연장이 아니다. 95% 이상이 공연장이 아니었던 곳을 축제 기간에 공연장으로 쓰는 것이다. 직원의 수도 충분하지 않고, 지원자들의 공연에 대한 지식도 많지 않아서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 김준영 아이러브스테이지 운영감독이 '에든버러 진출의 허와 실'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이어 김 운영감독은 "대학 강당이라든지 강의실 같은 곳이 공연장이 되기도 한다. 이런 장소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래된, 지하 금고로 썼던 아주 습한 공간들을 극장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안전관리부에서 나와 허가를 내면 공연장으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준영 운영감독은 에든버러에 진출하기 위한 중요한 지점을 단계별로 꼽기도 했다. 그는 "혹시 공연이 판매될 경우를 대비해 투어링 정보가 준비되었나? 최근 프린지를 통해 성공한 사례를 가진 극단 또는 개인을 정복해 사전 조사를 했는가? 축제 참가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중요 연락처들이 확보되었는가? 3월부터 7월까지 자신들의 공연이 에든버러에 소개될 것을 지속해서 알리고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가?" 등을 뽑았다.
 
[글] 문화뉴스 박소연 기자 soyeon0213@mhns.co.kr
[사진] 문화뉴스 양미르·서정준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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