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우리가 진정 우리의 무언가를 특별하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그 무언가를 '단 하나의' 것으로 되게끔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마술사 최현우의 '2016 The 최현우 Ask?&answer!(이하 Ask)'는 '왜 자신이 마술을 해야 하는지'를 관객에게 묻고, 자신에게 물은 대답으로 '단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법을 택했다.

2017년 1월 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될 최현우의 'Ask'는 아주 특별한 마술 콘서트다. 어린아이들이 더 많이 찾는 것도, 탈출, 순간 이동, 심리 등 그가 가진 기존의 능력을 잘 보여주는 콘서트이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론 결코 20주년 기념이란 말을 내세울 수 없었을 것이다. 'Ask'는 제목 그대로 2시간 동안 하나의 질문을 통해 끊임없이 관객의 주의를 환기한다.

'왜 우리는 마술을 봐야 할까?'

이것은 프로레슬링 등 20세기를 풍미한 다른 장르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질문이었다. 짜고 치는 대본이 방송 전에 유출되는 시대. 온갖 마술의 비밀이 검색창에 쳐보기만 하면 다 나오는 시대.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마술을 보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산전수전 다 겪은 최현우가 내놓은 대답은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최현우는 자신의 20년을 되돌아보는 시간부터, 관습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마술의 한 부분을 조금씩 정교하게 비틀어가며 마술의 테크닉이 아닌 이야기에 집중하게 한다. 또 무대 이면의 진솔한 자신을 내비치며 관객에게 지금 선보이는 마술이 '우리'의 마술, 관객과 최현우가 함께하는 마술이 되게끔 한다.

여름의 '더 셜록'을 봤더라면 마술의 테크닉적인 측면에선 놀라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눈앞에서 여전히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그를 보면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하게 한다. 그의 공연 마지막 모습에서 전해지는 진정성을 보면 세상에 진짜 마법은 없다지만, 그래도 어딘가에서 약간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

단순한 무대 위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니라 눈빛, 몸짓 하나에 감정을 담아내는 훌륭한 '배우'에 가까운 최현우의 무대 위 존재감을 보는 것은 덤이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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