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GTA' 시리즈를 밤새가며 재밌게 플레이한 게임 유저라면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GTA'에 나오는 스토리모드(중에서 팀원을 구성해 도둑질을 펼치는 미션)가 영화화된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초보 유저인 기자보다는 고수의 플레이가 영화화된다는 전제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그 생각을 들었다는 듯이 기가 막힌 설정으로 관객을 끌어 당긴다. 주인공은 도둑질 이후 안전한 탈출을 도와주는 운전수 '베이비'(안셀 엘고트)다. '베이비'가 영화의 첫 장면부터 뿜어대는 카체이싱 액션은 기가 막힌다. 사운드 효과가 좋은 극장에서 관람한다면 기어를 조작하는 소리나 브레이크음, 엔진음이 'GTA' 시리즈 속 라디오 음악과 유사한 '베이비'의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쏟아진다.

'튜토리얼 모드'와 같은 오프닝이 끝나면, 자막과 함께 '베이비'가 걷는 장면이 롱테이크로 등장한다. 이 장면을 유심히 본다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을 줘도 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다. 'GTA'가 유저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차량을 훔치고, 광란의 질주를 하고, 도둑질을 하는 그런 때문은 아닐 것이다. 방대한 게임 줄거리가 녹아들어 있는데, '베이비 드라이버' 역시 그러하다. 신구조화가 적절히 이뤄진 배우들의 연기와 사연은 액션과 함께 빛을 발한다. 특히 안셀 엘고트와 릴리 제임스의 커플 호흡은 '보니와 클라이드' 만큼이나 멋있다.

한편, 케이퍼 무비 장르 중 일부 영화가 극 중 범죄를 미화하거나 정당화하려는 모습이 있는데, '베이비 드라이버'는 '나쁜 일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남긴다. 그렇다면 '극장에서 놓치면 후회할 액션 영화'를 단순히 즐기면서 보기엔 더더욱 무리가 없다. 8.5/10

 

* 영화 리뷰

- 제목 : 베이비 드라이버 (Baby Driver, 2017)

- 개봉일 : 2017. 9. 14.

- 제작국 : 영국, 미국

- 장르 : 액션, 범죄, 스릴러

- 등급 : 15세

- 감독 : 에드가 라이트

- 출연 : 안셀 엘고트, 케빈 스페이시, 릴리 제임스, 에이사 곤살레스, 존 햄 등

- 화면비율 : 2.35: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 [아이맥스 원정대] '혹성탈출: 종의 전쟁' in 판교 IMAX (명당 후기) ⓒ 시네마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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