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북한 연쇄살인범'의 처리를 둘러싼 경찰과 정보기관원들의 활약을 그린 범죄 영화로 총과 흉기를 이용한 살상 장면, 선혈 묘사가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표현되어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는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브이아이피'의 등급분류 소개는 다음과 같았다. '브이아이피'에 나오는 북한 연쇄살인범 '김광일'(이종석)은 북한 정치인인 '장성택'의 생존 당시, 그의 오른팔이자 평안도 당 서기 '김모술'의 아들로 소위 말하는 북한의 '로열 패밀리' 설정의 캐릭터다. '김광일'이 VIP 신분으로 CIA와 국정원이 합작해 '기획 귀순자'로 한국에 오게 된다. '김광일'이 한국에서도 여성 대상 '성도착' 연쇄살인 범죄를 펼치며, 경찰이 체포할 증거가 있더라도 '북한의 고급 정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국정원은 손을 써서 막는다는 내용이 초반 줄거리다.

박훈정 감독은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의 각본을 맡았고, '신세계', '대호' 등의 연출을 맡았다. 지금 언급한 네 작품이 자연스레 녹아들어져 '브이아이피'가 완성됐다. '브이아이피'를 보며 일시적으로 장르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는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영화를 관람한 관객이라면, '큰 감흥'은 오지 않을 수 있다. 5개의 챕터로 나뉘어진 영화의 소재는 신선하나, 메인 포스터 속 네 명의 중심인물을 연결하는 이야기 플롯은 단선적이다. 검은 워너 브라더스 로고처럼 강렬하게 시작한 영화는 중반부 템포가 조금씩 떨어지며, 아쉬움으로 향한다.

한편, 5개 챕터 중 첫 번째인 '프롤로그' 챕터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며,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는 여성 대상 납치, 강간, 고문, 살해 장면이 연속으로 등장한다. 조금만 나와도 캐릭터의 잔인성을 보여줄 수 있음에도, 피해 여성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주는 장면은 체감적으로 길었다. 여기에 피해 여성이 들고 있던 꽃의 잎이 떨어지는 장면이 등장하는 것도,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듣는 '김광일'의 모습이 '양들의 침묵', '레옹'처럼 고풍스러운 클래식 음악으로 잔인함을 부각하는 면 역시 '클리셰'가 되어 돌아왔다. 5.5/10

 

* 영화 리뷰

- 제목 : 브이아이피 (V.I.P., 2017)

- 개봉일 : 2017. 8. 24.

- 제작국 : 한국

- 장르 : 범죄, 드라마

- 등급 : 19세

- 감독 : 박훈정

- 출연 :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조우진 등

- 화면비율 : 2.35: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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