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그루'와 세 자매, 그리고 아내 '루시'가 섭섭할지도 모르겠지만, '슈퍼배드' 시리즈가 '미니언즈'라는 스핀오프까지 포함해 현재까지 이어져 올 수 있는 원동력은 귀요미 '미니언'이었다.

하다못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미니언' 비중이 적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이며, 극장에 걸려있는 포스터는 오직 "악당을 악당답게"라고 외치는 '미니언' 뿐이다. '슈퍼배드 3'에서 '미니언'은 작품의 메인 플롯이 아닌 서브 플롯에 등장하는데, 마치 '럭키'의 유해진 출연 분량만 기억나고 나머지는 빨리 넘기고 싶었던 인상을 비슷하게 받았다.

이 애니메이션에서 '그나마 악당답고', '슈퍼배드'에 적합한 주인공 캐릭터는 1980년대 감수성을 마음껏 뽐내는 '발타자르 브래트'다. '브래트'는 자신을 잊어버린 대중에게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클래식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한 장면을 따라 할 계획을 세운다. 한편, '레트로'를 추구하는 '브래트'는 키보드를 들며, 카세트테이프를 틀며, 당시 유행이었던 풍선껌을 씹으며, 자신이 출연한 80년대 스페셜 영상 자료를 본다. 10~20대뿐 아니라 1980년대 10~20대 시절을 보낸 현재의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브래트'의 주변엔 1980년대 유행가들도 절로 흘러나온다. 성인이 된 '브레트'의 등장 장면 처음부터 '탑 건' 주제가인 베를린의 'Take My Breath Away'가 나오며 관객을 웃기게 한다. 스포츠 중계 때마다 귀를 자극하는 반 헤일런의 'Jump'도 나오며, 올리비아 뉴튼 존의 'Physical'도 '브래트'의 체조 중에 등장한다. 또한, 클라이막스엔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Money for Nothing' 인트로 일부도 등장한다. "MTV에 나가서 기타를 쳐대는데, 그래서 뭘 하겠어"라는 푸념조 가사가 포함된 노래를 통해 '브래트'가 왜 악당이 되었는지를 상징한다. 6/10

 

    

* 영화 리뷰

- 제목 : 슈퍼배드 3 (Despicable Me 3, 2017)

- 개봉일 : 2017. 7. 26.

- 제작국 : 미국

- 장르 : 애니메이션, 모험, 코미디

- 등급 : 전체 관람가

- 감독 : 카일 발다, 피에르 꼬팽

- 우리말 목소리 출연 : 이장원, 조현정, 권창욱, 김서영, 김연우 등

- 화면비율 : 2.35: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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