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짐 브로드벤트와 샬롯 램플링이라는 영국의 믿고 볼 수 있는 두 노배우가 만났다. 그리고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인터내셔널부문'에서 수상해 화제가 된 세계 3대 문학상, '맨부커상' 수상작을 영화화했다.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충분히 관람할 가치가 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런던의 카메라 수리점을 운영하는 '토니'(짐 브로드벤트)가 한 통의 편지를 받는 것으로 출발한다. 그 편지는 잊고 지내던 첫사랑 '베로니카'(샬롯 램플링) 어머니의 부고 소식으로, '토니'는 '베로니카'를 수소문한다. 그러나 자신의 기억과는 전혀 다른 과거와 마주하게 되면서 '토니'는 혼란에 빠진다.

작가 줄리언 반스가 쓴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2011년 맨부커상을 받았다. 처음 이 영화를 접하는 관객은 서로를 쳐다보는 '마음 따뜻한 포스터' 때문에 '로맨스' 장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이다"라는 원작 속 명언을 고스란히 옮긴 '심리 스릴러' 장르에 가깝다.

'The Sense of an Ending'이라는 소설과 영화의 원제를 직역한다면, '결말의 예감' 정도에 가깝다. '결말을 예감할 수 없는 이야기'가 독자와 관객을 놀라게 하기 때문이다. 일부 관객에 따라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으로 극장을 빠져나올 수 있고, 책장을 덮을 수 있다. 작가 줄리언 반스와 리테쉬 바트라 감독은 독자와 관객에게 '기억은 얼마나 자기중심적으로 흐르고, 왜곡되는가'를 메시지를 던지고자 한 것은 아닐까? 6.5/10

 

* 영화 리뷰
- 제목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The Sense of an Ending, 2017)
- 개봉일 : 2017. 8. 10.
- 제작국 : 영국
- 장르 : 드라마
- 감독 : 리테쉬 바트라
- 출연 : 짐 브로드벤트, 샬롯 램플링, 빌리 하울, 프레야 메이버, 해리엇 월터 등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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