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 영화 '장산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희연'(염정아)은 왜 마지막에 뒤를 돌아본 후, 다시 돌아가는 결단을 내렸을까? 그 장면을 연기하는 염정아는 인상적인 설득력을 심어준다. 그렇지만 이 지점 때문인지 관객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렸다. 누군가는 '살아있는' 모든 사람이 그 동굴에서 탈출하기를 바랐을지도 모르고, 누군가는 '민호'(박혁권)만 정상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말 때문에 영화가 망했다는 말도 나왔다.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허정 감독이 '장산범'에 차용한 '오르페우스 신화'의 마지막 장면을 알아야 한다. '오르페우스'가 죽은 아내인 '에우리디케'를 찾아 저승으로 갔고, 아내를 구하기 위해 뒤를 돌아보면 안 되지만 마지막에 돌아보며 실패했다는 이야기다. '희연' 역시 아들을 잃어버린 엄마로, 의문의 여자아이(신린아)의 절실한 목소리에 결국은 돌아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최후를 맞이한다. 결말이 영화를 망쳤다기보다는 '전설의 고향' 속 해피 엔딩을 꿈꿨던 사람들의 속내가 드러난 것이 아니었을까?

한편,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배우를 꼽자면 '여자애'를 연기한 신린아와 '중년사내'를 맡은 이준혁이다. 이 둘의 활약으로 작품의 공포는 배가 된다. 신린아는 올해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라도 될 정도로 몰입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모성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려 했다는 점, 갑작스러운 조력자 '김무녀'(길해연)의 등장과 사라짐, 단순히 사운드에 집중해 관객을 놀라게 하려 했다는 점은 아쉬웠다. 5.5/10

 

* 영화 리뷰

- 제목 : 장산범 (The Mimic, 2017)

- 개봉일 : 2017. 8. 17.

- 제작국 : 한국

-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 등급 : 15세

- 감독 : 허정

- 출연 : 염정아, 박혁권, 허진, 신린아, 방유설 등

- 화면비율 : 1.85: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 [아이맥스 원정대] '혹성탈출: 종의 전쟁' in 판교 IMAX (명당 후기) ⓒ 시네마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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