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혹성탈출' 3부작의 마무리는 '선택'과 그 선택과 관련한 '고뇌'였다. 

2011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2014년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을 거치면서 '시저'(앤디 서키스)는 성장해왔다. '시저'가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줌과 동시에 기술의 발전으로 털의 빛 반사, 움직임 등 세부적인 CG 변화가 그랬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서 '시저'는 무리를 이끄는 리더로 무리를 지켜야 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가족을 죽인 '대령'(우디 해럴슨)을 파멸해야 한다는 증오심도 보여준다.

이런 '시저'의 모습은 셰익스피어의 비극들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닮아있다. '햄릿'의 오역 명대사인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와 같은 순간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맷 리브스 감독은 묻는다. 2편의 악당 캐릭터인 '코바'의 환영이 계속해서 등장하며, '시저'를 계속해서 괴롭히는 연출은 그래서 인상적이다. '시저' 역시 '코바'를 닮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시저'가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대령' 역시 단순한 악역 캐릭터가 아니라, 어떠한 이유로 고뇌를 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한편,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셰익스피어 비극, 영웅 설화의 고뇌와 몰락, '알파와 오메가' 등 성경 메시지, '노예제도 철폐'를 위한 미국 시민운동, 현재의 미국 정치 상황, 과거 '혹성탈출' 시리즈와의 연결 등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이렇게 많은 요소에 로드 무비, 전쟁 영화, 서부 영화 등 다양한 장르가 들어가기 때문에, 잘 맞지 않은 옷을 입은 영화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종의 전쟁'처럼 묘하게 이 모든 설정과 내용이 기막히게 맞는 작품은 드물다. 9/10

 

* 영화 리뷰

- 제목 : 혹성탈출: 종의 전쟁 (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 2017)

- 개봉일 : 2017. 8. 15.

- 제작국 : 미국

- 장르 : 액션, 모험, 드라마, SF

- 등급 : 12세

- 감독 : 맷 리브스

- 출연 : 앤디 서키스, 우디 해럴슨, 스티브 잔, 아미아 밀러, 카린 코노발 등

- 화면비율 : 2.35: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 [양기자의 씨네픽업] '군함도' VS '덩케르크', 비교할 필요 있나요? ⓒ 시네마피아

mir@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