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부천, 석재현 기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향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 덕분에 한국영화계에서 숨겨진 보석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마니아 아니랄까 봐, 영화 제목부터 '어둔 밤(Behind the Dark Night)'을 사용했으며, 그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다크 나이트 시리즈'와 '인터스텔라'에서 주옥같은 씬 및 대사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단순히 놀란 마니아들의 '다크 나이트' 패러디물로만 치부해선 안 된다.

총 3부작으로 나뉘는 이 영화에서 주목할 부분은 '다크 나이트'를 패러디한 3부보다도 메이킹 필름 격으로 담아낸 1, 2부다. 2부까지 걸쳐진 메이킹 필름을 보며 벌어지는 인물 간의 사건과 갈등들이 일반인들이 흔히 하는 고민과 너무나도 같아서 '웃프다(웃기면서도 슬프다)'는 감정이 느껴졌다. 그래서 지난 2014년에 개봉하여 국내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안겨다 준 '족구왕'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 B급 코미디 영화에 모든 요소를 빼곡하게 채운 심찬양 감독의 연출을 보며, 극 중 대사처럼 "한국 영화 파이팅"이라 외쳐주고 싶었다. 이번 영화제, 나아가 한국 영화계에 기대 걸어볼 만한 괴물이 등장했다. 이게 다 놀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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