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부천, 석재현 기자] '하이퍼솜니아'의 가브리엘 그리에코는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으로 2014년 데뷔작 '스틸 라이프'로 칸 국제영화제를 비롯하여 10개 이상의 영화제에 초청받았고, 아르헨티나 영화계에서 떠오르는 인물이다.

그의 신작 '하이퍼솜니아'는 BIFAN 초청되기 전부터 이미 넷플릭스를 통해 '악몽의 밀레나'라는 제목으로 스트리밍 서비스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역대 공포영화 흥행 3위를 달성했다. 올해 미국 전역에 엄청난 돌풍을 일으켜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던 '겟 아웃'과 같은 이유였다(아르헨티나 이외 남미 다른 국가의 영화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메시지를 담아내는 게 추세라고 알려져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에서는 여성들이 괴한들에게 납치되어 매춘 여성으로 전락하였다가 구출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하이퍼솜니아' 또한 이 내용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초반에 주인공인 '밀레나'가 연극 오디션을 보러 가기 위해 늦은 시각 위험하고 낯선 장소까지 가서 테스트를 보는 모습이 실제 아르헨티나 여성들이 납치당하는 사례에서 착안한 것이기도 하다. '과다수면'을 통해 겪는 가상적인 공포를 통해 '하이퍼솜니아'는 실존적 공포를 극복하려 하고 있으나, 후반부의 평범한 마무리가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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