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이야' 공연 장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신선한 작품이지만 여건이 아쉬웠다.

2017년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 공식초청작 중 하나인 셰익스피어의 '십이야'가 3일간의 공연을 마쳤다.

'십이야'는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 작품이다. 얽히고 설킨 사랑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형식으로 유명 주크박스 뮤지컬인 '올슉업'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난파선에 탔던 비올라와 세바스찬 남매가 헤어지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는데 발리우드로 유명한 인도의 흥과 맞닿아 더욱 신나는 무대를 만든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막장 드라마'처럼 서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웃음을 준다.

국내에 첫 소개된 인도 뮤지컬인 '십이야'는 한국 관객들이 인도라는 국가에 기대하던 모습을 그대로 살렸다. 일반적인 느낌의 안무와는 다른 흥겨운 몸짓과 독특한 리듬, 배우들 역시 무대 안쪽에서 밴드와 함께 머무르며 모두 함께 즐기는 등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인도의 느낌이 듬뿍 담겼다.

아쉬운 점은 자막의 불일치였다. 싱크가 꽤 맞지 않고 누구의 대사인지 잘 알 수 없어서 헷갈리는 일이 잦았다. 노래에서도 배우들의 모습을 봐주길 원하는 제작진의 요청으로 인해 가사가 제공되지 않았다. '십이야'라는 작품이기에 극의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언어의 한계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덕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꽤나 정확한 발음으로 '이 바보야 진짜 아니야~'라며 한국 가요를 부른 순간이었다.

'십이야'를 계기로 뮤지컬의 로컬라이징, 자막 제공 등에 있어 발전된 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

한편, 제11회 딤프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뮤지컬 축제이자 아시아 뮤지컬 메카로 성장하는 페스티벌로 지난 23일에 개막해 7월 10일까지 대구 곳곳에서 열린다.

이번 11회는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폴란드, 인도 작품 등을 포함해 공식초청작 9편, 창작 지원작 4편, 특별공연 4편, 국내외 9개 대학의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참가작까지 총 26개 97회의 뮤지컬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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